
"난 반드시 '인왕산 호랑이'를 때려잡겠다." 이 말이 의미없는 말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인왕산에는 이제 호랑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 놓고 인왕산 주변의 고양이를 잡아 죽이면서 '이 고양이들이 호랑이가 될 수도 있고, 호랑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러 이유를 붙일 것이다. '호랑이와 비슷하니까', '호랑이가 고양이과 동물이니까', '호랑이처럼 육식 동물이니까' 등등 지금 정용진 회장과 윤석렬 후보를 비롯해 극우 똘마니들이 하는 '멸공' 인증이 이와 같다. 대한민국 땅에서 자취가 사라진 공산당을 멸하겠다는 건, 결국 나와 다른 생각을 공산주의로 몰아서 멸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기 위함일 뿐이다. 만일, 인왕산에 호랑이가 있다면?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월요일이 시작됐다. 늘 그래왔듯이 월요일은 눈비만 없다면 따릉이를 타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이나 그 어느 요일보다 복잡하다. 짐짝처럼 실려가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나홀로 페달을 밟고 질주하는 게 좋다. 오늘도 그런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집앞 따릉이 주차대를 보니 대기 자전거 "0".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숫자다. 월요일이니 그렇다. 보통 2~3대 정도는 남아 있더니 오늘은 씨가 말랐다. 좀 멀리 떨어진 전철역 앞 주차대에는 따릉이가 많이 남아 있다. 거기서 따릉이를 타고 갈까, 아니면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갈까? 전철역을 향해 가는 도중에도 수십번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지하철은 버스보다 나을 거야.' '아냐, 지하철이나 버스나 월요일의 저주는 피할 수 없어.' '그래도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

월요일 아침. 항상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지만 왜 월요일만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오늘은 학생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도 버스는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뒷문으로 탑승해서 간신히 문을 닫았고, 조금씩 주춤거리며 몇센티미터씩 들어가는데, 발이 무언가에 걸린다. 곧이어 어떤 사람이 외친다. "여기 휠체어 있어요. 죄송합니다. 발 조심해 주세요." 버스 뒷문 안쪽 공간은 휠체어 공간이다. 내가 탄 버스는 저상버스였고, 마침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한 분이 탑승한 상태였다. 그런데 사람들의 발에 장애인의 발이 걸린다. 만원 버스에서 저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사정에도 자신의 출근길 전쟁을 치르는 북새통은 어쩔 수 없다. 거기에 낀 장애인의 고통은 더하면 더했지 편할리가 없다. 평상시 개봉동을 출발한 버스는..

무선 키보드를 마침내 장만했다. 옛 타자기 느낌의 디자인으로 키감도 확실하고 소음이 매우 적다. 무선 키보드를 살 때 두 가지 우려했던 것이 있다. 하나는 키감이다. 노트북의 키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일반 PC 키보드의 확실한 키감을 넘어 집에서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니 노트북처럼 누른건지 안누른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의 키감을 꺼려한다. 우선 이번 키보드는 키감에서는 확실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좀 뻑뻑한 느낌이 들 수는 있겠다. 다음은 PC와 태블릿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편이성이 잘 구현되느냐이다. 별다른 조작없이 Function 키로 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태블릿과 PC를 오가며 사용하기에 아주 좋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후기 역시 무선 키보드를 활용해..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인지 어느 때보다 청명한 하늘. 자전거 주행거리 총 500km 찍은 날. 지난해 이맘때는 800km를 넘겼지만 올해는 목표없이 흘러가는대로 사는 걸로... 바퀴가 굴러가고 싶은 만큼 가는 거지. 욕심없이 사는 건지 안일하게 사는 건지 종잡을 수 없다. 사십을 지나 곧 오십이 가까운데 유혹에 강해진것 같지는 않고 무언가에 혹했던 적은 있었나? 욕심을 내고 쟁취하려 달려든 적은 있었나? 어찌보면 참 제멋에 취해 편하게 살았다. 이제와 사람이 바뀌겠나. 그럼에도 환경과 상황이 바뀌니 사람을 다른 자리로 몰아갈까 두렵다.

🚴 아침 자전거 출근 10.3km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311.7km 나와 그대들의 20대를 위하여 돌아보면 나의 20대는 저항과 도전의 시기였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저물어가는 운동권의 마지막 세대로서 그 화려한 불꽃의 정점(전대협의 끝과 한총련의 시작)을 달렸던 시대다. 93년 한총련 출범식에는 전국의 대학생 10만명이 고려대에 모여 청년의 위상과 책임을 실감하며 민족과 시대의 요구를 생각해 보았고 96년 연대 사태에서 저물어가는 운동권의 마지막 숨을 지켜보기도 했다. 돌아보면 20대라는 시기는 시대와 불화하는 나이이다. 앞세대의 허점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뚜렷한 전망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름 내가 살았던 20대는 그럴만한 집단적 힘이 구체적으로 발화..

🚴 4.7. 아침 자전거 출근 10.6km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300.8km 공공성을 지키는 일 최근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미국 방송사 NBC에서 만든 의학드라마로 뉴욕의 공공병원 '뉴암스테르담'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의 공공성을 다루는 드라마이다. 미국은 이미 최첨단 민영 의료 시스템 중심의 국가이다. 그런 미국 사회에서 공공병원의 위치는 어떠할까?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자리잡은 공공병원 ‘뉴암스테르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정(자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병원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공공병원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사회와 병원장은 정부나 주 예산을 끌어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자들로부터 기부를 최대한 많이 받는 것이 지상과..

🚴 3.24. 아침 자전거 출근 10.2km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194.2km 개봉역 출구 쪽에는 제법 큰 면적을 차지한 자전거 주차대가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곳은 버려지거나 고장난 자전거들의 무덤이 되어 버렸다. 여기 버려진 자전거들은 대개 안장이 사라졌거나 바퀴에 바람이 빠져있거나 잔뜩 녹이 슬어 있다. 이러다 보니 정작 사용하려는 사람은 이곳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기가 꺼려진다. 깨진 유리창 효과다. 결국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일이 늘어나고 그런 자전거는 다시 버려진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것이 지자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개봉역 주차대도 수시로 정리 공고를 내고 경고장을 붙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따릉이가 2015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따릉이 회원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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