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무현 후보 역시 사람이라 번번이 여러 유혹 앞에서 흔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그런 유혹에서 건져낸 것도 건강한 상식과 믿음을 가졌던 많은 시민들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대선을 열흘도 남지 않은 2002년 12월 10일, 개혁당 구로지역 게시판과 대학 동문회 카페에 썼던 글 "이번 대선은 축제다"의 일부입니다. 선거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신나게 즐겁게 선거를 즐겼던 적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전 1997년 대선에서는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도 되었던 전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노무현 후보와 함께 했던 그 때가 제 생애의 최고 절정이었습니다. 이긴다는 확신도 있었고, 변화에 대한 기대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 역사의 중심에 내가 서있다는 자랑스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노무현은 나에게 위..
하루종일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해야 할 일들에 조금씩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 의 기사가 눈에 띄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뉴스나 글들이 보이면 울컥한다. 쉽지 않은 날들이다. 이 충격은 아무래도 오는 금요일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경계할 일이다. 제 감정에만 충실해 먼저 가신 이의 뜻과 바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거다. 국민과 역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죄악은 다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으로 돌리자. 당신이 심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추모의 시간이다.
2001년 대선 운동 당시였을 거다. 어느 강당에서 문성근 씨의 절절한 연설을 듣던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진한 눈물을 흘렸더랬다. 그때 그 연설을 들었던 나로서는 노무현의 눈물이 그저 연극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실제로 당시 문성근 씨의 연설은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리신 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 분들을 기리는 연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노무현의 눈물을 보면서 '참 여린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그 감성으로 슬프고 힘든 서민들의 눈물을 알아주길 바라는 한편으로는 아 저렇게 여린 분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어 그 험난한 길을 돌파해 갈 수 있을까 라는 약간의 기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 기우는 현실이 되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관련 영상을 뒤늦게 찾..
손목이 삐끗했었나? 아니, 바닥을 짚으면서 충격이 있었나 보다. 머리에는 지름 4cm의 혹이 생겼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끄응 하며 신음을 낸다. 어제 무리를 한긴 했나보다. 회사에 생긴 농구 동호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던 날이다. 첫 모임이라서 많이 나오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농구동호회에 참여하겠다고 통보한 사람이 40여명인데, 정작 체육관에 얼굴을 보인 회원은 20명이 채 안되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 정도의 인원으로 계속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도 활동을 했었는지, 일부 사람들은 안면을 튼 것 같았다. 나에게는 다들 낯설기만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송대리라도 꼬드겨서 같이 올걸 그랬나 보다,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그런데 운동이란 것이 그런 거다. 말 보다는 행동이다. 밀치고 당기고 부딪히면서..
벌써 한 달이다. 시간은 참 잘 흐른다. 힘들게 치렀던 결혼식도 이제는 즐거운 옛 추억이 되고 있다. 아직 결혼식장에서 주는 사진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호성이가 넘겨준 사진이 있어 몇장 올려본다. 그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변화의 가운데에 내가 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 만났을 때는 참 많이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는 다른 점을 이해하며 살자,는 약속을 했더랬다. 돌아보면 우리 둘 참 잘 하고 있다. 새로 생긴 처조카들이다. 처조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빠와 언니까지 새로운 인연이 생긴 셈이다. 남자 조카 하나 있는데, 군대에 가 있다고 한다. 여자는 쓴 맛에 민감하고, 남자는 단 맛에 민감하단다. 유전자 특성에..
1. 늘어나는 뱃살을 줄여보고자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벌써 2주가 넘었으니 꽤 열심히 타고 있는 셈이다. 비가 오거나 저녁에 술약속이 있지 않는 한 꾸준히 타고 다닐 생각이다. 서울시가 2014년까지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관련뉴스:'서울 자전거 특별시' 출퇴근 풍경이 바뀐다) 지금까지 살펴보았을 때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같거나 오히려 빠르다. 샤워를 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지만, 물수건으로 몸을 깨끗이 닦아줌으로써 땀냄새 등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가실 수 있었다. 가장 큰 걱정과 두려움은 역시 교통사고다. 안 쓰던 헬멧까지 제대로 갖추고 다니고는 있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갓길이나 무개념 운전자들을 만나다 보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
얼마 전 출판사에서 일하는 후배와 만난 자리였다. 여러 이야기 중에 드디어 나오고야 만 황석영 작가 이야기. 황석영이라는 작가를 편집자로서 가까이 보아왔던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그의 (문학적) 성향을 떠나 그의 인간성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단지 서운한 감정만은 아니었다. 누가 보아도 비상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간 그의 명성과 지위에 눌려 쉬쉬 되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그의 극적인 변신은 그간 물밑에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많은 말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주류가 된다는 것은 신자유주의에서 경쟁 우위에 서 있다는 말일 것이다. 체제의 효과적인 시스템이 돌아가는 순환 논리를 재빨리 파악하고 거기서 발견되는 대중의 소비 욕구를 정확..
결혼식도 잘 마치고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으로서는 최고의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날 비가 오긴 했지만, 처음 계획 때부터 호텔에서 쉬는 거였는데, 비바람이 부는 제주도의 풍경을 창밖으로 보면서 고스톱을 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계획한 대로 제주 올레 6~8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장장 60여km에 이르는 대장정이라서 걸을 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기도 했지만, 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니 발걸음은 내내 가벼웠습니다^^ 제주올레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내내 바쁘기만 하고 회사 분위기도 요새 아주 좋지 않아서 도통 시간이 잘 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집에 새로 들여놓은 컴퓨터도 좀 말썽을 일으켜서 쓰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번주 안에 올레 이야기를 코스별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교육
- 자전거 여행
- 육아
- 한강
- 자전거출근
- 백두대간
- 두컴
- 자전거여행
- 사진
- 따릉이
- 민서
- 교과서
- 별별이야기
- 인권
- 안양천
- 생코
- 촛불집회
- 자전거
- 영화
- 여행
- 민주주의
- 생각코딩
- 전국일주
- 국가인권위원회
- 자출기
- 자전거 출퇴근
- 제주도
- 지리산둘레길
- 아기
- 지리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