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벌써 한 달이다. 시간은 참 잘 흐른다. 힘들게 치렀던 결혼식도 이제는 즐거운 옛 추억이 되고 있다. 아직 결혼식장에서 주는 사진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호성이가 넘겨준 사진이 있어 몇장 올려본다.


그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변화의 가운데에 내가 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 만났을 때는 참 많이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는 다른 점을 이해하며 살자,는 약속을 했더랬다. 돌아보면 우리 둘 참 잘 하고 있다.


새로 생긴 처조카들이다. 처조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빠와 언니까지 새로운 인연이 생긴 셈이다. 남자 조카 하나 있는데, 군대에 가 있다고 한다.

여자는 쓴 맛에 민감하고, 남자는 단 맛에 민감하단다. 유전자 특성에 새겨져 있는 것이라는데, 오래전부터 태아와 아이를 지키려는 여성의 모성 보호 본능에 기인한 진화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와 살면서 이래저래 여러 쓴 맛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다만, 난 어떻게든 내가 느끼는 이 달콤한 행복의 단맛을 그녀에게 설명하려고 애쓸 뿐이다. 그것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반응형
반응형

1.
늘어나는 뱃살을 줄여보고자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벌써 2주가 넘었으니 꽤 열심히 타고 있는 셈이다. 비가 오거나 저녁에 술약속이 있지 않는 한 꾸준히 타고 다닐 생각이다. 서울시가 2014년까지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
(관련뉴스:'서울 자전거 특별시' 출퇴근 풍경이 바뀐다) 지금까지 살펴보았을 때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같거나 오히려 빠르다. 샤워를 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지만, 물수건으로 몸을 깨끗이 닦아줌으로써 땀냄새 등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가실 수 있었다. 가장 큰 걱정과 두려움은 역시 교통사고다. 안 쓰던 헬멧까지 제대로 갖추고 다니고는 있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갓길이나 무개념 운전자들을 만나다 보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혹시 술을 마시고 싶다면 비 오는 날 연락해 주시길... 그 날은 무조건 콜이다.

2.
황석영 작가가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그의 상상력은 대단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참여한다는 그의 진심을 왜곡할 마음은 없다. 단지 이명박 정부가 그 진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해 보겠다. 평화열차는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 글 :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3.
교과서 성적이 매우 안 좋았다. 그 여파로 5층에서만 벌써 4명이 퇴사했다. 이러다보니 교과서 실패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담당자의 실패로 귀결되는 듯하다. 회사로서도 일의 기획단계에서 타당성이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리고 일이 한참 진행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과 재정의 지원도 부족했다. 물론 진행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그 책임에 대해 따져볼 여지가 유야무야 없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회사 조직 내에 나쁜 선례가 남겨진 셈이다. 즉, 회사의 책임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해당 진행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겨 버리고, 교과서 채택 실패는 곧 퇴사라는 이상한 공식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여기에 조직 내 분위기를 이렇게 만든 데에는 나를 비롯해 같이 근무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의 책임도 크다. 각자에게 있을 상처들을 냉철히 돌아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올바르게 정리하여 새 출발을 하든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든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시 결론은 그렇다. 회사라는 조직은 개인을 하나의 도구로 볼 뿐이다. 자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니 조직하라.

4.
음악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국어 전공자가 왜 음악이냐고? 국어니까 어떤 과목이든 할 수 있다는 게 논리다. 이참에 악기라도 배울까?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밥과 꿈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정교과서 실패 후폭풍  (2) 2009.06.02
4분과 36분의 차이  (0) 2009.05.22
회사 MT 다녀오다  (0) 2008.12.15
다시 편집자는...  (2) 2008.12.11
교과서 검정 100% 합격 기원제  (6) 2008.12.08
반응형



얼마 전 출판사에서 일하는 후배와 만난 자리였다. 여러 이야기 중에 드디어 나오고야 만 황석영 작가 이야기. 황석영이라는 작가를 편집자로서 가까이 보아왔던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그의 (문학적) 성향을 떠나 그의 인간성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단지 서운한 감정만은 아니었다. 누가 보아도 비상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간 그의 명성과 지위에 눌려 쉬쉬 되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그의 극적인 변신은 그간 물밑에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많은 말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주류가 된다는 것은 신자유주의에서 경쟁 우위에 서 있다는 말일 것이다. 체제의 효과적인 시스템이 돌아가는 순환 논리를 재빨리 파악하고 거기서 발견되는 대중의 소비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것, 그리고 그 요구에 맞는 상품(재능이든, 지식이든, 물건이든)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우리 사회의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0년 전 예수가 지금 시대에 맞는 적절한 명언을 남겼으니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만큼 어려운 일이다'라지 않던가. 그만큼 현 체제에 잘 적응한 결과이며, 체제에 대한 비판 의식이라든지, 그 체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향한 실천적 배려 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부류라고 나는 결론 내렸다. 참고로 박노자의 교수 "양심적 지식인란 기린보다 드문 존재"라는 글을 추천한다.

황석영 작가의 행보와 말은 몇 번씩 곱씹어 보았다. 남북문제에 대한 그의 애착과 노력에 대해서 백번 양보한다고 해도 문제 있는 발언들은 많았다. 이는 귀국 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여전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 전의 어느 정부보다 신자유주의를 더욱 급속히 진행하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음에도 이 정부를 '중도 실용 정부'로 인정하는 한심한 현실인식은 둘째치고라도, 그가 관심가지고 있는 남북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몽골+2코리아'는 개성공단도 무너지는 지금 과연 의미 있는 해법일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게 말하는 작가가 정말 '객지' '삼포로 가는 길' '장길산'을 썼던 작가였는지도 의심스럽다.

다시 그날의 술자리로 돌아가면, 난 그날 황석영 작가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인터뷰 하나로 명망 있는 작가 하나를 망가뜨릴 수는 없다고 봤다. 그리고 어쩌면 황석영 작가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석영 작가에게 간곡히 부탁하고자 한다. 제발 현실인식만큼 제대로 하자고. 참고로 손호철 교수의 글 중에 한 대목을 옮겨 온다.

황석영 씨가 개인적 인연이든, 노벨문학상에 대한 욕심이든, 어떠한 동기에서든 이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유라시아 평화열차'프로젝트처럼 민족의 미래에 대한 '대붕'의 통 큰 기획을 가지고 이 대통령을 현재의 극우적 노선으로부터 공약했던 중도실용노선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 대통령을 돕고 있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현 노선이 중도노선이라는 식으로 현실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작가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길이다. - 프레시안, '황석영과 손호철' 중에서





반응형
반응형

 



결혼식도 잘 마치고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으로서는 최고의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날 비가 오긴 했지만, 처음 계획 때부터 호텔에서 쉬는 거였는데, 비바람이 부는 제주도의 풍경을 창밖으로 보면서 고스톱을 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계획한 대로 제주 올레 6~8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장장 60여km에 이르는 대장정이라서 걸을 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기도 했지만, 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니 발걸음은 내내 가벼웠습니다^^

제주올레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내내 바쁘기만 하고 회사 분위기도 요새 아주 좋지 않아서 도통 시간이 잘 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집에 새로 들여놓은 컴퓨터도 좀 말썽을 일으켜서 쓰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번주 안에 올레 이야기를 코스별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저희 결혼식에 찾아와 주신 분과 멀리서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정다운 모습 내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__)(^^)꾸벅~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한 달  (0) 2009.05.20
현실 인식이 결여된 참여  (0) 2009.05.18
오랜만의 포스팅-결혼 소식을 전합니다  (12) 2009.04.13
인권위 축소에 대한 생각  (2) 2009.03.24
워터맨 만년필  (2) 2009.02.10
반응형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연애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 이해해 주시겠지요? ^^
아무튼 짧은 연애 끝에 긴긴 결혼 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오셔서 노총각 노처녀가 마련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클릭하면 제대로 보여요


반응형
반응형

사실 인권위에서 3년이나 있었지만, 인권위가 어떤 구체적인 액션을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기껏해야 잔소리 정도죠. 이거는 이렇게 해라, 저거는 저래서는 안된다 등등...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의 서비스라는게 다른 국가기관에 잔소리나 하는 거다 보니 실상 국민들에게 다가오는 직접적인 편의는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불편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네요. 그렇다면 없앨까요? 2MB 속마음이야 없애고 싶어 안달이겠지만(그의 형 이상득 의원은 “인권위가 이 정부 하에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나”라고 발언했죠) 그래도 인권이란 말에는 뜨끔한 모양인지 인권위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합니다.

나름 3년동안 국가인권위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그만두면서 섭섭한 점이 많았고, 아무리 인권기구라라지만, 그래도 공무원들이라서 어쩔 수 없구나 싶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애증이 교차하는 곳이죠.  

인권위가 있다고 해서 인권이 잘 지켜지는 것일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인간의 기본적 권리에 대해 얼마만큼 학습이 되어 있는지이며, 국가는 인권이 바탕이 되는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또한 국민들은 스스로가 가진 기본적 권리로 삶의 내용을 꾸리고 있는지도 한번 돌아봅시다. 

얼마전 TV 주말의 명화로 '홀리데이'가 방영되더군요. 이미 오래전에 본 영화이지만 새삼 이 때에 다시 이 영화를 틀어주는 영화 담당자의 그 속마음을 훔쳐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나타난 철거민 사건, 유전무죄 무전유죄, 공권력의 남용 등등은 저게 1980년대 후반에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실에도 내재되어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옵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죠. 그 정도 자유는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주인공의 동생이 말하는 저 말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인권이 묻어 있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국가인권위 축소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클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권은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인권은 스스로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청원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자(3월24일) 관련 기사 링크했습니다.

 

>>>인권위 "행안부, 조직 축소 방침 즉시 철회하라"(프레시안)

>>>벼랑에 내몰린 ‘인권의 보루’…MB정부 강제축소 강행(경향신문)

 

반응형
반응형




아마도 이런 경우를 두고,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라고 할 거다.
너무나도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
물론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지만,
만년필이라는 게 이제는 워낙의 고가의 물건이다 보니
그저 없이 지내도 된다 싶어 잊고 살았는데,
불쑥 내 앞에 나타나니 당황스럽지만 반갑다.

여전히 나에게 손으로 쓸 수 있는 글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검은 밤하늘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침묵의 시간에
별처럼 빛나는 글별들이 낚아질까?

하지만 선물한 사람의 손이 부끄럽지 않을만큼 노력해 보고자 한다.



반응형
반응형




아현동 어느 뒷골목 : 저 벽에 붉은 글씨를 새긴 자는 누구일까?



 
이번 용산 참사가 나서 한참을 울분하고 분노하고 적개심을 불태웠으나...
단 한번도 거리 집회에는 나가 보지 못했다.
스스로 돌아보면 여러가지 사정을 핑계로 대지만,
어쩌면 나 스스로 연민의 덫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누구 말대로 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곧 시들해지는 감정일 뿐이다.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그 연민이 보상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연민은 딱 거기까지다.

그저 나는 나의 연민을 통해 나의 무고함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나도 슬프고, 분노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면 연민은 스스로의 무력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연민은 그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었지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세상에 대해 연민하다가 결국은 나 스스로의 모습에 연민을 보낸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이 서울의 뒷골목을 후비고 다닐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