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늘 사소하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곤 했다. 지금 가는 길을 의심하고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보는 일도 잦아졌다. 이상은 저 산 너머 어딘가인데, 해는 저물어 간다. 자유를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갈팡질팡하고 있는 나를 본다. 가을은 그럴 때마다 쉼표처럼 다가왔다. 또 하나의 마무리를 준비하라는 준엄한 깨달음도 던졌지만, 오히려 그럴 때에도 나를 다독이는 풍경들이 애잔한 눈빛을 보냈다. 금빛 은행나무들이 화려하게 속살거릴 때에도,붉은 단풍잎들이 온 산을 화려하게 물들여 가면서도, 쏟아지는 낙엽들이 거리를 휩쓸어 갈 때에도, 계절은 그때마다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를 단련하라고, 바보처럼 얼굴을 붉혔다. 이 가을을 우연치 않은 일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여유있게 거닐었다. 사진에만 집중하고 풍..
익숙한 밤이 왔지만, 어느날에는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공기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만 계절의 변화일 뿐이라고 속으로 달래 본다. 하지만 살갗의 느낌보다는 가슴의 느낌이 더 서늘하다.한낮에 입은 상처들이 이 밤을 달리며 신음하고 있다. 때로는 나도 아프다. 다른 이의 상처를 본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상처받고 아픔을 느끼는 영혼들이 누군가의 품 안에서 고운 꿈나라로 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구의 누군가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개미들은 전염병에 걸린 개미들을 격리하거나 죽이지 않고 더 건강한 개미들이 치료하고 보살핀다고 한다. 건강한 개미들 중에서 일부는 전염병에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건강한 개미들이 투입되면서 전염병이 개미 사회 전체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 한편, 조직 ..
- 그러니까 왜 지금 또 배가 고프냐고. - 저녁에 국수를 먹었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TV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나오니까 라면이 또 땡기는 거야? 이 늦은 밤 12시를 넘겨 새벽 1시를 달리는 데 말이지. - 아니면 욕구 불만인가? 스트레스로 뭔가 먹지 않으면 안되겠어? - 농구도 잘 뛰었잖아. 성적이야 매번 형편없었지. 고작 하루 5골 넣으면 많이 넣은 날이었잖아. 오늘 3골 넣은게 그렇게 속상해? 그런 날이 한두날이었나? - 발톱? 어디 봐. 발톱이 찍혀서 피가 나는게 아파서 그러나? 농구하다 보면 그런 일 당할 수도 있는 거잖아. 처음 당하는 일이니 속이 좀 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대할 필요는 없어. - 물론 걸을 때마다 욱신욱신 쑤시는 거 알아. 어쩌겠어. 발톱만 안빠지면 되지...
위건부두로 가는길저자조지 오웰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사 | 2010-01-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조지 오웰이 영국 북부의 탄광 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노동 ... 의자놀이저자공지영 지음출판사휴머니스트 | 2012-08-1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공지영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도가니!《도가니》, 《우리들의 행복...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본 후, 요즘은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고 있다. 1930년대 한창 산업화를 달리면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휘돌고 있던 영국의 산업지대 노동자, 그 중에서도 광부 노동자를 다룬 그의 치밀한 시선과 지배계층에 대한 냉철한 비판적 시선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날이 서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광부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
"고대의 보복론을 부추기는 것은 시민들 사이에 근대적 법의식만 약화시켜, 사회의 인권의식 전반을 떨어뜨리게 될 겁니다." - 진중권 사형제를 비롯해 물리적(화학적) 거세 등이 가지는 의미. 결국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 시민 사회의 규약을 무너뜨리고 원초적인 복수와 감정만 넘쳐나는 사회가 될 거라는 것. 문명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인권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 것임을 재확인해야 하는 시간. 문명이냐 반문명이냐는 범죄의 양상보다는 범죄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있다는 것.
정치는 책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당은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책임을 지는 노력을 당권 투쟁으로 몰아세웠고, 동지애라는 이름으로 다른 정파를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그들이 원하는 진실만을 내세웠고, 대중들이 보는 진실은 애써 외면했다. 무엇보다 진보정치는 아직 세상을 책임질 수 없다는 각인을 수많은 국민들에게 새겨넣었다. 최소한 마지막 문제만을 봤을 때도 지금의 통진당 세력은 진보정치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대선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안철수가 이기든, 문재인이 이기든, 박근혜가 이기든) 진보정치가 들어설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음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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