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원효의 화엄사상, 또는 화쟁론이다. 개시개비(皆是皆非)와 화쟁론은 그 강연의 핵심이다. ‘개시개비(皆是皆非)’, 즉 ‘모두 옳고 모두 그르다’는 자칫 양비론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는 세상의 진리는 한정되어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사례를 들었다. 장님들이 만져서 파악하는 코끼리는 모두 옳지만 모두 그르다. 진실은 맞지만 그 진실의 일부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무릇 지도자는 갈등을 화해하고 중재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과 미국의 예를 들면서 지도자라면 반대하는 국민이든 찬성하는 국민이든 모두가 국가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일을 진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은 불필요한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갈등을 에너지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할 일은 대화이다. 갈등은 모두가 입을 열어 자기 이야기에만 열정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제 모두가 입을 닫고 귀를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의 관점에서 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에 대해 답한다.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 발가락이 아프면 발가락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생각과 마음이 발가락에 머문다. 귀가 아프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음이 흔들린다. 이처럼 몸의 중심이 아픈 곳이듯이 세상의 중심은 바로 아픈 곳,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세상의 중심을 향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수많은 실제 사례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강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가장 먼저 접한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이자 내게는 최고의 강연으로 손꼽고 싶은 이유다.
언제부턴가 유튜브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다. 주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 보통은 책을 보는데,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책을 들고 읽는 게 민폐가 되는 경우도 있고, 사실상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 올라온 교육, 과학, 인문학 관련 강연이나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은 조성택 교수의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 '어떻게 살 것인가? -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를 우연히 케이블TV에서 접했는데, 이를 유튜브에서 다시 들었던 것이 내가 유튜브에 빠진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플라톤 아카데미 TV의 여러 강연들을 들어 보았다.
강연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주로 나오는 강연을 듣는다. 따로 PPT를 활용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인문학 강연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다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보기 시작했다. ‘총, 균, 쇠’의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프로그램[각주:1]으로 시작됐다. 이전의 인문학 강연은 그냥 듣기만 하고 화면은 볼 필요가 없었던데 비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특히 외국 다큐멘터리는 영어가 많이 나와 자막을 반드시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책을 들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최근에는 교육 다큐멘터리인 EBS의 '학교란 무엇인가 10부작'을 보고 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이러한 학습(?)은 책에 비해 집중도는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단시간에 꽤 많은 정보들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다큐와 인문학 강연, 교육 프로그램을 접했다. 그럼에도 너무나 많이 흘려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에 이제부터 그런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나의 느낌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이 내 안의 철학으로 성장하고 내 삶을 밝혀줄 것이라 생각된다. 기록은 기억을 돕고, 그 기억은 가혹한 세상을 향해 나서는 내 자신의 인간적인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본 동영상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올려 놓아 따로 링크를 달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총균쇠'만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본문으로]
서울은 이날 영하 9도까지 내려갔다. 한파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친친 국수의 유리창에는 짙게 김이 서려져 있다. 뿌연 유리문 너머로 두 남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창기와 성태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국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외국인 남녀가 들어왔다. 메뉴에 대해 광노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로 분위기는 정겹다.
친친국수 닭개장 국수
ST 이야기
전날 영화 ‘미라클’ 시사회 뒷풀이로 간만에 엄청 달렸단다. 닭개장국밥을 주문했지만 그의 입에 들어가는 밥알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술은 참 달게 마신다.
역시 영화 ‘국제시장’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국제시장’과 관련해 성태는 “훈훈한 <국제시장>... 따져보면 무서운 영화”라는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ST의 기사 중 몇 대목을 옮겨와 본다.
"<국제시장>이 <포레스트 검프>와 갈리는 지점도 정확히 거기에 있다. '전시'는 있으나 '해석'은 없다.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기는 하지만, 그 맥락은 거세됐다. 생존과 그를 위한 '돈벌이'가 중요했다는 알리바이 기능에 충실할 뿐이다.
(중략)
영화 속에서조차 소통이나 대화할 의지가 없는 인물을 마주하게 한 뒤, 영화 밖의 우리야말로 그를 이해해야 한다고 외치는 꼴은 공허하고, 어떤 면에서는 위험하다. "
<국제시장>은 꽤 뜨거운 이슈였다. ST는 <국제시장>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적 상징으로 떠오를만한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저 그런 대중 영화가 이념적 대결의 상징이 된 데는 종편과 보수 정치권의 농간이라고도 했다. 영화는 영화적 기법을 통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는 도구이다. 평론가들은 그런 이데올로기(감독의 의도)가 개연성 있게 표현되었는지, 그것을 위한 영화적 도구(촬영, 연기, 그래픽 등)들이 잘 받침되었는지, 이야기 구성은 짜임새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훈련된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선이 우리와 다르더라도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다.
ST는 나이 마흔되면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겠단다. 결혼은 아직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 새로 사귀는 여친과는 좀 오래 사귀고 싶단다. 성태는 연애 하나는 참 잘~ 한다.
CK 이야기
외주 방송 프로덕션 PD일을 하고 있는 창기. 최근에는 EBS 기획과 관련되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역시 프리랜서는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바쁘게 사는 가운데, 조만간 셋째 아이가 나올 예정이다. 다른 사람이면 걱정할 만도 한데, “셋째는 발로 키운다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 말에 성태 발끈한다. “우리 엄마한테 이를 겁니다.” ST는 셋째(막내)다.
그 와중에 <국제시장> 전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다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큐 영화로서 그 감독을 잘 알고 있다는 CK는 “그 감독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자, 성태가 곧바로 받아친다. “진정성이 없이 다큐할 수 있나요?” 맞는 말이다. 그놈의 ‘진정성’
보통 독립 영화들과 달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꽤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시작했다고 한다. 120여개 상영관이면 다큐영화치고는 꽤 많은 상영관을 확보한 것이다. 이 배경에는 배급사의 영향이 있었다는 게 ST의 이야기다. 흥행도 만들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IY 이야기
작곡가. 영업 끝을 선언한 주인장이 자리를 앉자 얼마 뒤 나타났다. 하루종일 한끼도 먹지 못했다며 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흔쾌히 자리를 일어선 주인장. 오늘 참 바쁘시다.
그이가 왜 이 자리에 왔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여러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해왔고, 이번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2’에서는 처음으로 자기 이름이 올라간다며 기뻐했다. 유쾌하고 발랄한 그는 사실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잊지 않을게’를 만들기도 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그의 주변에서 함께 음악 작업을 하는 동료들과 SNS를 통해 모인 3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답답함’. 그가 이 뮤직비디오를 만든 이유였다. 무언가를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답함. 과연 그 답답함은 풀렸을까.
세월호 이전까지 그는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무관심했단다. 그러다가 세월호가 터졌다. 뮤직 비디오를 만들면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사회적 이슈나 정치 문제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열혈 청년 작곡가가 되었다. ‘조선명탐정 2’의 마지막 엔딩 음악을 만들면서 이 곡을 ‘잊지 않을게’의 답가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코믹 탐정 영화에 좀 어울릴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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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 12시가 다 되어 가게를 나왔다. 난 집으로 돌아가고, 셋은 한잔 더 나누어야겠다며 한파 몰아치는 밤거리 속으로 들어갔다.
오늘 난 "친구가 보고 싶다"며 자살을 시도한 세월호 생존 학생의 소식을 접했다. 아무 일 없이 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지금 같은 땅,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고통을 그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수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가슴 속 어디선가에서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일상의 평화가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그들에게 연민이나 동정을 주는 것을 그만둔다는 것, 이것이 나와 당신, 그리고 이 땅의 공동체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단지 그 잔인함 또는 슬픔만을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잔인하고 참혹한 현장에서도 자애와 희생, 용기와 친절이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역사 속 4.19, 5.18 중에 일어났던 참혹하고 잔인한 학살에서도, 공포와 두려움을 뚫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진실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4월 16일에 멈춰있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슬픔을 나누고 아픔에 연대하면서 치유와 극복을 위해 나아갔다. 그래서 2000년대 대한민국 사회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암울한 시대의 잔인한 사건을 겪으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포기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어리석은 필부의 정신 승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헌신과 봉사, 친절과 용기를 기억하자. 돌이킬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사소한 방식으로 실천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이 변화다. 변화의 중심에 세월호를 놓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현실의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도 마땅히 인간이 지켜야 할 근본적인 물음에 다시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 자체가 승리다.
회사 사람들과 공덕동의 "e-문어세상"이란 곳에 갔다. 사람들 설명에 따르면 이곳이 나름 맛집으로 소문났다고 한다. 연말의 분위기인만큼 사람이 많다. 미리 예약도 했단다. 그럼에도 맨끝자리 바로 문앞이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재미가 있었다.
회사 같은 띠 모임이었다. 내가 속한 BU에만도 3명의 편집자가 같은 띠이다. 유일하게 한 명 있는 여직원은 말 놓자고 우겨서 편하게 지낸다. 비슷한 파트를 맡고 있는 남직원은 뭔가 아직은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많다. 본사 기획팀 직원과 총무팀 직원이 또 같은 띠다.
술자리에 먼저 도착해 자리 앉으니 두부와 김치가 나온다. 두부는 적당히 지져 놓아서 먹기 좋다. 김치는 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상큼하고 아삭하다. 그럼에도 양념이 잘 배어 있고 매운 맛이 강해서 많이 먹긴 힘들었다. 두부와 김치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같은 나이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직급도 비슷하다. 직급을 떠나 회사 경험, 사회 경험이 비슷하니 이야기가 쉽게 풀린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 편집자의 애완도 술잔을 재촉하는 안주거리다. 그 와중에 총무팀 직원은 말이 없다. 워낙에 편집 업무 이야기만 나오는 터라 그런 것도 있고, 총무팀이라는 이유로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는 답답함도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 집의 명물 해천탕이 나왔다. 살아 있는 해물들이 여전히 힘차다. 홍합들은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 걸 봐서는 한번 끓여서 나온 듯하다. 홍합을 오래 두면 국물이 짜진다고 한다. 문어와 전복들의 움직임은 나로 하여금 육식 동물의 본능을 일깨우나 보다. 입안으로 침이 고인다. 해물들 속에 파묻힌 닭도 고이 자리잡고 있다. 5명이서 3~4인용을 주문했지만 결과적으로 꽤 양이 많다. 남자가 4명 여자가 1명이지만 칼국수 2개까지 먹고도 좀 남는 양이다. 역시 마지막 국물은 많이 짰다.
2차는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따뜻한 정종이 이야기를 연결해 주었다. 좀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여행, 영화, 사랑... 이제 점점 박제화 되어 가는 단어들처럼 40대 초반에서 갖는 그저그런 삶의 관성들은 존재한다. 다시 "미생"이다. 우리는 장그래도 될 수 없고, 오차장도 아니다. 그렇고 그런 대리들같이 위로 눈치보고 아래를 가르치는(혹은 억압하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꽃보다 청춘이다. 미래는 두렵고 세상은 전쟁같아도 술잔은 평등하고 애정은 따뜻하고 희망은 높게 가지는 것.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인 것이다.
공덕동 "e-문어세상"은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종업원들의 부지런한 자세와 나오는 음식들의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식탁과 항상 꽉 채운 손님들의 이야기는 서로가 경쟁하는 듯 시끄럽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의 이야기도 힘들다. 그저 먹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나쁘지 않다.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의 국가명은 ‘코리아’, 국가(國歌)는 ‘아리랑’, 국기(國旗)는 ‘한반도기’였다.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여 4강에 오른다. 개개인의 실력에서는 세계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은 강팀이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의 남북 대결에서 비롯된 서로의 앙금도 쉽게 극복되었을까?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번번이 탁구 강국인 중국의 벽을 실감해야 했던 현정화 선수. 그녀에게 일본 지바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낯선 남북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시작했지만 동료로서의 신뢰도, 인간적인 애정도 없었던 상태에서 단일팀이 만들어지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남북의 선수들은 연습 방식, 생활 방식, 사고 방식, 심지어 말투까지 너무나도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고, 결국 양팀을 대표하는 현정화(하지원 역)와 리분희(배두나 역)의 갈등도 극에 달하게 된다.
코리아 단일팀은 갈등과 화해, 그리고 땀과 열정을 거쳐 무려 8회 연속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왔던 중국 여자 대표 팀을 물리친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단일팀의 슬픔은 곧 우리 민족이 겪는 슬픔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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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스포츠
스포츠의 정치외교적 기능에는 국위 선양, 내셔널리즘 강화 수단, 외교 관계 수립 수단, 외교적 항의 등이 있다. (금성출판사 ‘스포츠 문화’ 교과서 235쪽)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은 남한과 북한의 협력과 화해를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되었다. 탁구를 통한 외교 관계 수립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가 1971년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가 있다. 당시에 한국 전쟁 이후 냉전 상태였던 양 강대국은 이를 계기로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갔다.
1991년 일본의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참가시키기로 한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스포츠 역사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남북 상호 이해를 증진함으로서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를 고양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적인 대회에 다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가 있었으나 실제로 이루어지진 못했다.
② 스포츠를 통한 자아실현
영화 ‘코리아’의 두 주인공 현정화, 리분희는 모두 탁구를 통해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그들에게 탁구란 삶의 이유를 넘어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정화:우리 아빠 때문에 탁구 시작했어. 예전에 탁구 선수셨는데 무명이셨지만 항상 나한테 제일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 우리 아빠야.
분희:그때 첨으로 아버지한테 뭔가를 부탁했어. 제대로 된 탁구채가 필요하다고. 새 탁구공이 있어야겠다고. 기때 알았다. 내가 이 탁구를 오래 치갔구나. 동무처럼 죽자고 치겠구나. 일케 말야.
정화와 분희에게 탁구는 삶, 그 자체이다. 정화에게는 아버지가, 분희에게는 조국이 탁구를 하는 이유가 된다. 자아가 시작된 곳이며 자아를 완성해 나가야 할 곳이 바로 탁구대이며 탁구를 하는 자신이며, 탁구를 통해 세상에 우뚝 서는 자신의 모습이다. 정화와 분희는 비록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이념 아래에서 살아왔고 평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사이지만 탁구라는 정체성을 통해 하나가 되어 간다.
이처럼 스포츠는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 되며, 나아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화와 전통을 가진 이질적인 집단을 하나로 엮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③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현정화 선수의 탁구 그랜드슬램
영화에서는 결승전 게임 스코어 2대2 상황에서 현정화-리분희의 복식조가 최종 경기에 나서 덩야핑-가오준 조를 꺾고 우승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복식 경기가 세 번째로 열렸고 이 경기에서 현정화-리분희 조는 덩야핑-가오준 조에게 패한다. 네 번째 단식 경기에서 현정화 선수마저 중국의 덩야핑에게 지면서 게임 스코어는 2대2 상황이 되고, 마지막 경기에 나선 유순복 선수가 가오준 선수를 물리침으로써 우승을 이끌어냈다.
코리아
중국
경기 결과
1번 단식
유순복
덩야핑
유순복 승
2번 단식
현정화
가오준
현정화 승
3번 복식
현정화-리분희
덩야핑-가오준
덩야핑-가오준 승
4번 단식
현정화
덩야핑
덩야핑 승
5번 단식
유순복
가오준
유순복 승
▲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 결과
그러나 이 경기의 우승이 역사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이 16년간 왕좌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으며, 지바 대회 이후로 또다시 오늘날까지 계속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탁구에서 중국의 위상이나 실력은 좀처럼 넘기 힘든 벽이었다.
현정화 선수는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의 개인 단식 부분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선수권 전 종목인 단체전, 개인단식, 개인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탁구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년도
대회명
종목
기타
1987
인도 뉴델리
개인 복식
양영자
1989
독일 도르트문트
혼합 복식
유남규
1991
일본 지바
단체전
리분희, 유순복
1993
스웨덴 예테보리
개인 단식
▲ 현정화의 세계 선수권 대회 그랜드슬램 기록
3. 수업 활용 방안
◎ 영화 속에서 주인공에게 탁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스포츠가 가진 의미를 정리해 보자.
◎ 스포츠가 외교적 도구로 사용된 사례를 찾아 정리해 보자.
참고: 영화 '코리아'에 내재된 남북 단일팀의 의미와 이데올로기, 박윤정,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2012(바로가기)
매기(힐러리 스엥크)는 가난한 복싱 지망생이다. 열세 살 때부터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복싱 연습을 한다. 매기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140kg의 비만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오빠는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데다 여동생도 문제가 많은 복잡한 가정사를 가직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희망은 복싱뿐이었다. 매기는 체육관의 베테랑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자신을 훈련시켜 달라고 부탁해 보지만, ‘여자는 안 키운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늙은 프랭키 역시 외롭다. 유일한 혈육인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매번 반송되어 돌아온다. 어렵게 키운 복서는 타이틀 매치에 나가기 위해 자신을 떠났다. 주일마다 거르지 않고 성당에 나가면서 낯선 언어(게일어)로 된 책을 읽는 게 취미인 프랭키는 점점 더 고집 센 노인네로 세상을 향한 문을 닫는다.
어느날 프랭키는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의 설득과 매기의 열정에 감동하여 결국 매기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이 둘은 자신이 가진 상처와 아픔을 복싱이라는 승부의 링 위에 올려놓는다. 한 명은 선수로, 한 명은 트레이너이지만 둘은 경기를 거듭해 가면서 그 이상의 관계로 나아간다. 아버지가 없던 매기에게 프랭키는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고, 딸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프랭키에게 매기는 딸 같은 존재가 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매기의 복싱에 대한 열정과 프랭키의 노련하고 고된 훈련 지침은 매기를 강력한 여성 복서로 키워 낸다. 매기는 매 경기마다 상대를 KO시키면서 승승장구하고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 처절한 경기 끝에 승리를 했지만, 상대 선수의 불의의 반칙에 그만 척추를 다치고 만다. 매기는 이제 평생 산소마스크에 의지하며 휠체어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불구가 된 매기에게 가족들은 재산을 양도하라고 강요한다. 결국 그는 삶에 대한 의지를 놓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매기는 이제 자신을 보내달라고 프랭키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누구보다 매기의 절망과 슬픔을 잘 이해하는 프랭키는 결국 그녀의 산소 호흡기를 떼어 내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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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복싱의 특성과 효과
프랭키:너 자신부터 보호하라.
스크랩 :만약 복싱에 마술이 있다면, 그건 인내와 부러진 갈비뼈, 파열된 신장, 망막분리, 그리고 인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싸움의 마술일 것이다. 그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꿈을 위해 모든 걸 거는 삶의 마술이다.
복싱은 인류가 이 세상에 출현한 것과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인류에게는 강건한 신체 활동 능력이 유일한 생존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마땅한 무기가 없던 시절 인간은 체력을 바탕으로 맨주먹을 사용하여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나아가 적을 적극 공격하는 것을 생존의 수단으로 삼았을 것이다.
현대의 복싱은 정해진 시간 안에 글러브를 낀 주먹만을 이용하여, 정해진 장소 안에서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해 점수를 많이 얻거나 상대를 쓰러뜨려야만 승리하는 투기 스포츠이다. 그러기 때문에 상대방의 공격으로부터 재빨리 몸을 피하는 동시에 빠른 동작으로 상대에게 주먹을 적중시켜야 한다.
복싱은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한다. 공이나 기구를 이용해 경기력을 겨루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직접적으로 몸과 몸이 맞부딪치며 주먹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유효하고도 적절한 타격을 가해야 되기 때문이다. 상대의 강한 펀치를 맞고도 그 이상의 강한 공격을 가한다는 투지와 정신력은 복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체력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근력, 민첩성, 지구력 등을 요구한다. 작은 경기장 안에서 3분 3회전, 회전 간 휴식 1분의 경기를 자기와 몸무게와 거의 비슷한 상대와 겨룬다. 복싱 경기의 운동 강도는 단 1회전(라운드)만 뛰어도 100m를 전력 질주한 것 그 이상의 강도 부하가 걸린다. 이런 강한 부하를 지속적으로 견디기 위해서는 뛰어난 지구력을 요구한다. 강한 펀치는 속도, 즉 민첩성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② 여성 복서의 현실
매기 :저 좀 키워 보시죠?
프랭키 :난 여자는 안 키워.
매기 :저 꽤 터프해요.
프랭키 :아가씨, 터프가 전부는 아니야.
프랭키 :서른한 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 돼!
매기 :서른한 살이 늦었다면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최근 들어서 축구나 복싱, 나아가 격투기 같은 남성 위주의 스포츠에서도 여성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건강과 미용을 위해 체육관이나 운동장을 찾는 여성들이 많이 늘고 있다. 2012런던 하계 올림픽에서는 여성 복싱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여성이 생활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스포츠 관람을 하며 스포츠 문화를 주도하는 경향은 짙어졌지만 여성이 스포츠 전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몇 년 전 모 방송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탈북 여성 복서 최현미 씨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을 다루면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오기도 했다. 당시 최현미 씨는 AP통신이 한국판 ‘밀리언달러베이비’로 소개할 정도로 유망한 세계 챔피언이었지만 스폰서(재정적 지원)가 없어서 방어전을 못 치르고 있었다. 만일 6개월 이내에 경기를 못하면 타이틀을 반납해야 할 처지였다. 이 예능 프로그램의 도움에 비용이 마련되어 방어전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방송팀이 방어전 상대인 일본 선수를 찾아가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선수 역시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일본 선수는 가정집을 개조한 훈련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복싱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끌어들였고, 두 선수의 경기를 통해 복싱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여성 격투기 선수인 송가연 씨 역시 모 프로그램에서 자신은 격투기 선수이지 예능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며, 예능에 나오는 이유를 여성 격투기를 알리고 시합에 나가기 위한 훈련 비용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게다가 남자 선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대전료에 대해서도 공개해 여성 스포츠의 현실을 잘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에 있어서 성차별은 특정한 성에 대하여 비우호적인 태도 및 불평등한 처우로 규정된다. 이런 현상은 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존재하는 부정적 특성에 기인한다. 학자들은 성차별의 근원을 문화적 전통, 성역할 차이에 대한 관념, 교육기관의 성역할 강화, 대중매체의 편향적 보도, 역할 모형의 희소성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매기는 복싱을 통해 집을 마련하고 가족들을 방문하지만, 가족들은 매기가 복싱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매기가 복싱에 재능이 있고, 복싱을 통해 자아실현과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매기의 엄마를 비롯해 가족들은 여성이 복싱을 한다는 것 자체를 수치스러워한다. 여성 스포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향된 관념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다.
③ 복싱의 상해와 처치
매기: 난 세상을 봤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내 이름을 외쳤지요. 잡지에도 내 이름이 나오고. 내가 이 모든 걸 꿈이나 꿨겠어요? 난 겨우 2파운드 1.5온스로 태어났어요. 아빠는 내게 싸우면서 세상에 왔고, 싸우면서 떠날 거라고 말했어요. 그게 내가 원하는 거예요. 프랭키, 그걸 이루기 위해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난 원하는 걸 다 얻었어요. 모두 다. 그들이 그걸 다 빼앗아가게 하지 말아줘요. 사람들이 내 이름을 외치던 걸 들을 수 없을 때까지 제발 날 여기 누워 있게 내버려두지 말아요.
2005년 4월 미국의 여성 복서 베키 젤렌테스가 여자골든글러브스 대회에 출전했다가 3회 다운을 당한 뒤 사망했다. 두 달 뒤인 6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했던 린다 샴팡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특히 샴팡은 3회 TKO패를 당한 뒤에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손을 흔들어 주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숙소인 호텔에서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졸도해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여성 복서였던 변정일 씨는 ‘여성이 신체적 조건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급소 노출이 많고 충격에 대한 신체적 면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여성 선수들이 충분한 훈련 기간을 거치지 않고 링에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성의 경우 오랜 기간 훈련과 스파링을 하고 링에 오르지만, 여성들은 선수층이 얇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커서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 “밀리엄달러베이비”에서는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인해 메기가 불구가 된다. 그렇지만 반칙이 아니더라도 복싱은 거친 격투 종목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복싱 경기 중 대표적인 상해에는 쇼크, 급성 심장 정지, 뇌진탕과 두부 외상, 코의 출혈 등이 있다.
특히 복싱 경기는 특성상 두부에 강타를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뇌진탕과 두부 외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응급 처치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곧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암모니아 흡입제와 같은 자극제를 코에 대어 깨어나게 한 후 기억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기억 상실증 유무를 알아본다. 찬물로 얼굴과 머리를 차게 하는 것도 좋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통해 후유증이나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부자 구단들에게 빼앗기는 가난한 구단의 구단 주 ‘빌리 빈(브래드 피트 역)’은 또 한번 드래프트 시장에서 돈 없는 설움을 톡톡히 치른다. 그러다가 문득 만난 경제학 전공의 ‘피터’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선수 선발 방식을 시도해 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규칙과 룰이었다. 그는 순수한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타자의 경우 출루율, 투수의 경우 피출루율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직까지 유명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조합해 새로운 팀을 꾸리고자 한다. 여기에는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내놓은 선수들이 모여들게 되고, 모두들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하지만 경기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모집된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면서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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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스포츠 상업화의 명암
빌리 빈 : 부자 팀, 가난한 팀, 최약팀 그 아래가 우리죠.
스포츠 상업화는 프로 스포츠의 발달에 따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 프로 야구는 미국, 일본,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프로 축구는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 선수들은 높은 연봉과 광고 수익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의 상업화는 스포츠 영역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아마추어리즘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스포츠의 상업화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승부 조작, 심판 및 선수 매수, 스포츠 불법 도박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마추어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피터 브랜드 : 선수를 사들이는 게 아니고 승리를 사들여야 해요.
스포츠 뉴스에서는 종종 유럽 축구나 미국의 프로 야구, 농구 등에서 거액의 드래프트 소식을 전하곤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연봉은 구단이 지불하는데, 이런 돈은 어디서 들어올까? 미국 프로 구단이 벌어들이는 다양한 수입은 크게 중계권료와 입장료 수입이 있다. 2013년 LA다저스 팀이 선수들에게 지불한 연봉 총액은 2억 6,000만 달러~2억 8,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 입장료 수익을 더하면 프로 구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는 다양한 수입을 통해 유지되고 발전한다.
③ 머니볼 이론
빌리 빈 : 가난한 구단이 우승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을 이르는 말이다. 영화 ‘머니볼’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며, 실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이 이론을 토대로 구단을 이끌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0연승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빌리 빈 단장이 처음 시도했던 이 이론은 이제 모든 구단이 적용하고 있어서 더 이상 승리를 만들어 주진 못하고 있다. 여전히 부자 구단이 승리와 우승을 독식하는 체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3. 수업 활용 방안
- 스포츠 상업화가 스포츠 발전에 끼친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해 본다.
- ‘머니볼’의 현재 현실은 결국 부자 구단이 좋은 선수와 승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승리 이론을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자.
-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의 선수가 출연하는 광고에서 비쳐지는 모습과 이들이 밝힌 수익금의 사용처 등을 통하여 스포츠 스타와 경제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