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잘 보임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통을 달래기 위하여  (0) 2008.11.30
겨울비  (0) 2008.11.27
여친님의 고궁 나들이  (2) 2008.11.20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12일 동백나무를 들여놨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잎이 축 처진게 좀 허약해 보였는데,
물을 잔뜩 주니 지금은 힘이 철철 넘친다.
무엇보다 꽃망울이 두툼한게 튼실해 보여서,
교과서가 끝날 즈음이면 붉은 동백이 환하게 피지 않을까 기대한다.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0) 2008.11.27
여친님의 고궁 나들이  (2) 2008.11.20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서부지원 옆 작은 공터. 초저녁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힘겹게 매달린 나뭇잎들을 툭툭 털어내고 있었다.
가을은 어느새 저만큼 달려 나가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서울도 영하권에 들어간단다.



그 사람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짧은 산책을 하고 만난 풍경
이것마저 없었다면 이 가을은 나에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하고 속절없이 흘러갔을 것이다.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친님의 고궁 나들이  (2) 2008.11.20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심, 가게 내 놓다  (4) 2008.10.31



 

글쎄, 왜 신부가 결혼식에서 너무 웃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런 속설이 생긴 건, 부모님의 시원섭섭한 마음을 헤아리려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러하다 해도 여자에게만 그렇게 요구하는 건 역시 차별의 하나다.

그렇다. 누구는 결혼은 지옥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악평을 내놓기도 하고, 골드 미스, 미스터가 유행어처럼 떠도는 세상이라지만, 여하튼 아직까지 결혼은 무조건 축하하고 볼 일이고, 웃을 수 있다면 마음껏 웃어도 좋을 일이다. 20년 이상 나와 다른 세상에 살던 이성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것은 톰소여의 모험처럼,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처럼 낭만적인 상상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웃을 때 마음껏 웃는 게 행복이다.

 

지난주에 결혼한 후배 Y의 결혼식 사진을 정리하니, 참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이 나온다. 학교 후배라서 그런지 후배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Y의 동기들은 대부분 아이 하나씩은 안고 있는 모습이다. 군대 제대 후 대학 2학년 때부터 보아왔던 후배들이 저렇게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나니 내가 곧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이고 꼬맹이들은 노란토끼가 아닌가.

 

에고고, 참 세월이 무상하게 가고 있구나.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심, 가게 내 놓다  (4) 2008.10.31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0) 2007.03.08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 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보든, 나쁘다고 생각하든.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하길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난 왕래가 작은 길을 택했고 그게 날 다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부터 여러분도 나름대로 걷도록 해라. 방향과 방법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선택해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 같던.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하는 말이다. 카르페 디엠. 전통과 관습에 저항하고 나의 길을 창조하고 만들어 가라. 지금 현재와 싸우기 위해 지금 현재를 즐겨라. 나는 그렇게 해석한다.

때로는 내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할 지라도 그것이 나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면 난 당당할 수 있다. 남들의 시선이나 체면보다는 나의 독특한 상상과 생각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자는 타인에게도 멸시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힘들어한다. 힘들고 지치는 야근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 생생해지자. 카르페 디엠, 지금을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현재의 조건과 맞서 즐겁게 살 것이다.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심, 가게 내 놓다  (4) 2008.10.31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0) 2007.03.08


경제 불황은 엉뚱한 데서 툭하니 튀어 나옵니다. 며칠전 일입니다. 늦은 야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12시를 훌쩍 넘은 시간. 그 시간이면 주점에서 일하는 동생은 한창 바쁠 시간이지요. 그런데 이 날은 동생이 저보다 먼저 와 있습니다. 한달에 두번 일요일만 쉬는데 집에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예감이 안좋더군요.

"벌써 들어왔어?"
"응, 요즘엔 장사가 안돼."
"하긴,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니 뭐..."
"가게 내놨어."
"..."

그러고 한동안 이야기가 끊깁니다. 할말도 해줄말도 없이, 새벽의 초침은 달려갔지요. 이불을 깔고 자리에 누워도 깜깜한 천장은 아무말도 없습니다. 지금은 침묵의 시대입니다.

이제 어디서 그처럼 맛있는 나가사끼 짬뽕을 먹을 수 있을까요.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심, 가게 내 놓다  (4) 2008.10.31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0) 2007.03.08



아이디를 참 많이 바꿨다. 이 변덕이 또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키고 싶다.

‘윤비’는 내 자전거 이름이다. 자전거여행을 다니면서 내 자전거에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리고 바퀴 륜(輪), 날 비(飛)를 써서 ‘윤비-바퀴가 날다’로 했다. ‘비륜’으로 할까 하다가 ‘비련’과도 비슷하고 ‘윤비’라는 이름이 불리는 느낌도 좋아 지었다. 마음에 들어 자전거 이름을 내 아이디로 사용했다. 가끔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데, 근래 날씨와 게으름 때문에 도통 타고 다니지 못했다. 여전히 내 윤비는 층계 베란다에서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주 아는 지인과 강화도나 인천으로 윤비와 함께 떠날 예정이다.

‘윤비’라는 이름이 너무 자전거에 치우쳐저 있고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도 자전거에 치우쳐져 있었다. 자전거여행 글을 제외하고 내 블로그가 자전거 전문 블로거도 아닌데,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있어 아이디를 바꾸려고 했다. 오랫동안 고민을 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 예전에 잠깐 썼던 ‘난향천리-난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를 다시 써 보았다. 그리고 블로그 제목도 바꿔보려 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결국 ‘난향천리’와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가 어울리지 않게 공존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난향천리’도 사실 너무 간지러운 별명이다. 내가 무슨 향기가 있다고 ㅎㅎ

결국 ‘구상나무’라는 아이디를 다시 살렸다. 예전 나우누리 피시통신 시절, 내가 처음 만든 아이디다. 당시 지리산에서 본 구상나무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은 이름이었다. 다시 이 아이디를 살리면서 ‘구상나무’에 블로그의 제목도 처음 제목인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잡았다. 그저 세상 살아가는 일에 있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자는 의미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계속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이디와 블로그 제목을 바꾸면서 ‘구상나무’에 대해 알아보았다.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Wilson’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다. 침엽수의 하나로 외국에서는 ‘한국 전나무’라고도 불린다. 주로 한라산에 많이 자라고 있으며 덕유산과 지리산에서도 일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유네스코 국제자연보존연맹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구온난화. 찬기후에서 잘 자라 한라산에서도 1400m 높이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점점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에 의해 터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90년대 지리산에서 본 구상나무의 모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그때는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 내 별명으로 쓰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속에 따뜻한 기온을 품고 찬기후를 이겨내며 박복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가느다란 햇살마저 감사히 받아 생명을 키우는 우리의 구상나무, 그 나무의 온후함과 강인함을 배우고 싶다. 또 사라져가는 귀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도 내 아이디에 담아본다.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을 기다리다  (0) 2008.11.15
초저녁달  (0) 2008.11.15
후배 Y의 결혼식  (0) 2008.11.15
카르페 디엠  (0) 2008.11.14
심, 가게 내 놓다  (4) 2008.10.31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0) 2007.03.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