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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였다. 후배 @choan2 는 3주간 출장을 떠나는 아내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와 텅 비어 있는 집안의 모습을 보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트위터에 띄웠다.



그의 메시지를 보며, 남다른 인연으로 살아가는 후배 부부의 모습이 좋아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참 빨리 간다. 나도 벌써 결혼 4년차로 접어들었다. 아기가 태어났고 전세 계약이 끝나가고, 어머니 환갑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10분의 1을 아내와 같이 보내고 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작년 봄, 아내는 잠시 구례에 계시는 장모님 댁에서 몸을 의탁한 일이 있다. 해산 이후 조금은 무리한 듯해서 기왕이면 마음 편하게 어머니 집에서 봄을 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었다. 불과 한달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도, 아내가 떠난 자리는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더랬다. 한동안 아내가 쓸고 닦았을 방구석과 음식을 하고 설겆이를 했던 싱크대를 우두커니 바라볼 때가 있었다. 함께 생활했던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의 느낌. 내가 바쁘다고 늦게 오거나 외박을 했을 때 아내가 느꼈을 그런 마음들이 오롯이 가슴을 때렸다.

애틋한 마음이 자리잡자 그리움이 깊어갔다. 결국 2주만에 차를 몰고 구례까지 5시간여를 달려 내려갔다가 오기도 했다. 가끔, 아니 아주 자주, 결혼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그리움 애틋함을 선물해 준 사람이 내 곁에서 항상 나를 지켜주고 나를 아껴주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내내 야근과 주말 특근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요즘, 아내는 무척 힘들어한다. 강추위도 한몫하고 있지만,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과 시간의 절대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 이번 일이 끝나면 봄이 올 것이다. 다시 우리들의 화양연화를 그려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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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제출했다, 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제출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이제 내 손을 떠난 책이니 더이상의 미련도 괜한 정신 낭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기는 필요하다. 과연 처음에 가졌던 초심이 잘 반영된 책일까. 책을  생각할 때 가졌던 그 마음들과 생각들과 의지들이 세상에 나온 책들에 잘 반영되어 있을까.

어디나 어려움은 있다. 천재적인 저자이지만 나태함은 어쩔 수 없고, 능력은 뛰어나지만 책임감이 없는 디자이너도 어쩔 수 없다. 실적만 요구할 뿐 비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도 어디나 비슷하다. 예술적 투혼은 있어도 앞뒤로 꽉막힌 삽화가는 또 어떤가.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이상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는 없어 보인다. 편집자? 어디서나 여기저기 치이기 마련이다.  그나마 편집자가 없다면 이런 책은 나올 수가 없다.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책은 탄생하기 마련이다.

편집자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저자는 물론, 디자이너, 삽화가, 제작 관계자, 인쇄기장, 제본 관계자 그리고 마지막 독자까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며 책을 만들어간다. 편집자는 그 모든 관계에서 평형을 유지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조정은 곧 책을 만드는 과정의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예전의 교과서가 저자와 학습자가 만나는 공간이라고 했다면, 최근의 교과서는 저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들이 학습자와 대면하게 하는 책이다. 위에서 말한 모든 사람들이 최근 교과서의 주요 참여자인 셈이다. 따라서 좋은 교과서가 나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저마다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하고, 각각의 참여자들이 정확한 지침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작업을 했을 때 좋은 교과서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편집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


교과서 외의 학습지나 교재가 개인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 교과서는 철저하게 학습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교사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나아가 예전의 교육과정이 교사-학습자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 한데 비해 지금의 교육 과정은 학습자-학습자 사이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모둠 학습이나 다양한 토론 학습 등을 제시하는 이유다. 물론 이것이 지금의 교육현장의 현실에 비하면 너무 이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기도 하고, 현재 사회가 일방적 교육이 아닌 다자간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당연한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교육 현장의 흐름이 교과서에 투영되기 위해서는 편집자의 시대 인식과 현실 인식이 날카로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편집자의 역할과 임무, 그리고 필요한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지만, 편집자 풀은 대단히 취약해지고 있다. 교과서 시장 역시 정부는 시장논리에 따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게다가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점점 적어지고 있고, 많은 야근과 집중적이고 고단한 업무, 사람 관계의 어려움, 무엇보다 적은 임금 등으로 이 업계로 들어오려는 신규 인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만만치 않은 변화의 큰 흐름을 보고 있다. 게다가 저 멀리 E-book이 열대성 저기압골을 형성하면서 점차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금도 따라가기가 벅찬데, 저 쓰나미처럼 몰아닥칠 폭풍우는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러나 편집자는 성장하고 있다. 성장은 목표나 희망은 되지 못하겠지만 그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된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이 성장이다. 편집자는 한권의 책에서 자신의 성장판과 나이테를 발견해야 한다. 그럴 때 편집자로서의 존재의 이유가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이북의 흐름이 교과서 시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 다양한 질문과 기대감들이 올해를 채울 것이다. 올해는 그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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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또다시 셀프스튜디오에서 돌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지요. 그래도 아기들에게는 참 힘든 일입니다. 옷을 여러번 갈아입히고, 엄마 아빠는 저만치서 이상한 행동하고 안아주지도 않죠.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번쩍번쩍 눈부신 빛이 터지고... 그렇게 2시간을 보냈는데, 참 힘들게 찍었지요.

여기서 나온 사진으로 민서엄마가 돌잔치 초대장을 만들었다. 역시 엄마의 센스가 아빠보다 일만배는 뛰어나다.





다음은 그날의 사진들 중에서 일부만 옮겨 와서 보여드립니다. 제가 뽑은 베스트는 아무래도 민서 엉덩이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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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지인분들께 돌잔치 초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애초 돌잔치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고생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안한다고 했다가

주위 어르신들의 강권도 있고 아내의 바램도 있어서 결국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 우리 딸의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고,
또 여러 방면으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은데, 따로 인사드릴 기회도 없었다는 생각에
이렇게 무리한 일정이나마 잡아보고 인사드리고자 하게 됐습니다.
늦게나마 이런 자리를 통해 인사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습니다.

연말이라서 많은 연말 모임이 잡히고,
또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주말 같은 때는
가족과 오붓하게 지내는 시간이 훨씬 좋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저녁 너무 어려운 걸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또한번 죄송스럽게 됐네요.

아무튼 강민서 돌잔치 합니다.

축하를 받기 보다 감사하는 자리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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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대 이메일의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한 시간과 장소가 궁금하신 분은 메일 또는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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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돌잔치에 초대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2.02kg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랑 헤어져 인큐베이터에서 스무날을 보내야 했던
그 아이가 어느덧 1년의 생을 넘기고 있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주었습니다.
꼬물꼬물 거리며 바닥에서 버둥거릴 때만 해도 언제 커서 제 발로 걸을까 걱정했는데,
어느덧 혼자 일어서 걸음마를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세월의 치유력을 실감합니다.

돌잔치라는 게 아이 생일 잔치인데, 그 주인공인 아이는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라 생략할까 했지만,
이렇듯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아이에게 크나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던 것이며,
더불어 이 세상의 모든 삶의 의지가 한 아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화려하고 비범한 자리를 만들 능력은 없어서
사회 일반에서 행하고 있는 이벤트성 돌잔치를 열게 됐습니다.
엄마아빠의 부족한 능력을 탓하시는 말씀은 새겨 듣겠습니다만,
저희 딸의 건강과 안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따로 전화 연락을 드리지 못함은
따로이 잡고 계신 좋은 주말 약속을 저희의 미천한 행사에 참석하느라 놓치실까 두려워함이니,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강대진의 민서 크는 이야기: 블로그 링크
하미라의 민서 크는 이야기: 블로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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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단풍이 한창인 계절에는 주말에 차를 끌고 여행을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운전 미숙도 있겠지만, 아기가 장시간 차안에 갇혀 있는 일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가까운 양평을 다녀오면서도 오는 길에는 길치의 고통을 톡톡히 치루어야 했었기에 더더욱 주말 여행은 겁이 난다. 그렇다고 이 좋은 가을날 집에만 있는 것도 한번 주어진 삶에 대한 불성실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나들이를 나섰다. 덕수궁과 정동길, 광화문 광장까지 둘러보는 이른바, 가을맞이 서울 단풍 트레킹.











민서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날 하루 민서가 웃고 즐기며 흥분하는 모습은 더불어 어른들도 즐겁게 한다. 꽃과 비둘기, 낙엽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 즐겁고 행복한 주말의 고궁 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평범하고 즐거운 나들이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삶의 의미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라고 하던가. 아이가 생기면서 매 순간 그런 느낌들이 심장을 두드린다. 더불어 별 것 아니던 내 삶도 더 살아야 할 가치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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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달력을 한 부를 샀다.
내년에는 부디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차별이 없애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도 백번씩 나는 나의 삶이, 살아있는 혹은 죽은 사람의 노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되새긴다. 그리고 받은 것 만큼 되돌려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만 하는가를 스스로 일깨운다."

우리는 단 하루 한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상은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웠으면서도 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추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돌리곤 한다. 내 지금의 안락이 누군가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 삶도 그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여기 최소한의 변화를 원하는 작가들의 카메라가 일을 벌였다. 무한도전의 달력 보다 재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사진 안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들은 아닐 것이다. 토요일 저녁을 즐겁게 해주는 무한도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으며, 무엇에 빚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사진들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존재 가치가 있다.

2011년 달력이 다 끝나기 전까지 우리 사회의 차별과 반인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부디 작은 혹은 최소한의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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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으로 만났을까. 인연이라는 것은 뜻하지 않게 다가오는 우연성 때문에 종종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 운명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삶이라는 것은 누구나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할 때, 우리는 길 위에서 종종 길을 묻곤 한다. 어디로 가는 길일까. 어디로 가야 할까. 이 길이 옳게, 바르게 가는 것일까.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평생의 반려자로, 그리고 동행자로 만난 그이와의 사랑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사람을 얻는 것만큼 부유해지는 것은 없다. 그것이 결혼이든 출산이든, 사람만한 재산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것이 많아지면 그만큼 부자유스러워진다. 인생에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얻었을 때, 그것이 크고 위대할수록 버려야 할 것도 크고 무거운 것들이 되기 마련이다. 물론 처음에는 스스로 버틸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결국은 깨닫는다. 버리는 것이 얻는 것보다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문학의 길을 가기 위해 의사의 길을 버렸고, 대화가 반 고흐는 목사의 길을 포기하고 가난한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버리지 않고 다 가지려는 욕심이 사람과 세상을 망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와의 연락도 줄어들고, 슬픔을 달래주던 술친구도 없어지며, 내 고민을 들어주던 담배도 끊고, 식도락 여행 대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술이나 담배, 음식은 차라리 쉽다. 어려운 것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소홀해지는 것이다. 관계에서도 금단 증상은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중했던 것을 버리고 포기하면서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간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버리면서 나눔의 삶을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의 가치는 소유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써 더 커진다는 진리에 다가설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겉으로 나누는 사람들은 결코 소중함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리지 않고서는 나눔의 가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은 져야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모든 꽃이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과거는 있다. 열매 맺지 못했다고 꽃이 아니겠는가. 인생에서 삶의 의미는 살아 있는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있다. 얻고 버리고 나누는 삶의 모습은 그것 하나로 완전한 삶의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꽃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살아 있는 지금이 바로 화려하게 개화하고 있는 순간이다. 길게 피는 꽃이 100일을 가듯이, 우리네 삶도 길면 100년 동안 이어진다. 살아 있는 경험을 하기에는 충분하고 넉넉한 시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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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연히 누군가의 포스팅에서 본 잉크 색깔. '남쪽 바다 파랑' 영어로는 'South Sea Blue'
이름이 때깔처럼 참 곱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잉크로 써 본 시.
나희덕의 '귀뚜라미'.
남쪽 바다 빛깔의 파란색으로 어두운 콘크리트 벽 속에 갇혀 노래 부르는 귀뚜라미를 불러냈다.
마음까지 지중해 바다에 떠 있는 듯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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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생각보다 연하다. 그러나 연한 것만큼 부드럽다.
검정색 잉크만 쓰다가 새로운 잉크를 쓰니 마음이 부자가 되었다.
내 글씨는 못났다. 다행히 보호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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