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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성업 중 '북스캔'은 저작권 위반…'소리바다 재현되나'


아이패드나 갤럽시탭 등 태블릿 PC가 유행하면서 책을 스캔해서 PDF로 저장해 주는 전자책 서비스 대행업체가 늘고 있다. 보통 페이지당 10원으로 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도 않는다. 물론 책을 구입한 사람의 경우 책값과 스캔 비용을 합한다면 과연 경제적인 비용일지 따져보아야겠지만, 정기적으로 두꺼운 책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학생이나 상시적인 관리 메뉴얼이 필요한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북스캔과 태블릿PC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작권과 관련된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몇몇 북스캔 업체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경고 문고가 나온다.


저작권법 침해 주의
저작권법 제30조(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


즉 북스캔 업체는 단순히 책을 대신해서 스캔해 주는 서비스 업체일 뿐 전자책의 출판이나 유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생산된 전자책이 유포될 경우 그 책임이 책의 주인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소개한 기사에서도 개인이 소유한 책을 개인이 아닌 제3자가 스캔하는 행위는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 관계자 역시 저작권 위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는 실제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겠지만, 북스캐너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저작권 위반 판결이 나온다 할지라도 전자책의 생산과 유통을 막을 수 있느냐라는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트위터에 올린 질문에 대한 의견들



실제로 개인을 일일이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 자체가 인력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MP3처럼 합법적이면서 저렴한 유통 채널을 만든다면? 합법적인 채널을 만드는 것은 유통의 문제다. 영세한 출판사들이 독자적으로 유통 채널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출판사가 저렴한 전자책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언뜻 생각하기에 책의 발행까지 소요되는 비용(종이, 잉크, 풀, 인쇄와 제본의 기계 비용과 인건비, 입고와 출고, 배송 등의 관리비 등등)을 생략할 수 있는 전자책은 아주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제작 단가는 (얼마나 많이 찍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책값의 15%~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출판사(편집자, 디자이너, 조판자), 유통사(광고사), 판매자, 저자 등에게 돌아간다. 전자책으로 출간할 경우 생각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복제방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아이폰, 킨들 등 다양한 포맷용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 비용 등은 원본 책의 출간 비용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애플의 가격 정책이 전자책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까? 애플은 저자에게 마진(기존의 마진은 7~12%)의 70%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불법 유통의 가능성이 극히 적으며, 애플이 저자와 직접 계약해 유통하므로 저작권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고, 또 앞에서 이야기한 제작단가가 생략될 수 있어서 이익을 저자와 애플이 고스란히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가능하다. 


애플의 시스템을 보면서 우리가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플랫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장의 고민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북스캔은 현실적인 위협이고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으니 출판사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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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기를 데리고 차량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것이 카시트이다. 유럽의 경우 카시트 장착률이 95%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40%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카시트가 없을 경우 보통 엄마가 아이를 안고 타게 된다. 그렇지만 이것이 아동에게 더 위험하다. 아이들의 경우 관성을 이기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끌어안게 되고 아이의 목은 순간적으로 꺾이면서 아이의 요추와 경추가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려는 엄마의 자세가 오히려 아이를 다치게 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카시트 장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얼마전 국가인권위원회의 ‘이주아동 교육권 보장 종합 대책 마련 권고’를 보면서 카시트가 떠올랐다. 위원회 권고는 이주아동의 부모가 처한 입장과 처지에 의해 아동의 교육권이 불가피하게 침해받는 상황을 개선하고, 유엔아동권리 협약 등에서 보장하고 있는 아동의 교육권을 국가와 사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지켜주도록 제도 개선을 하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이주아동들이 학교 내에서 피부색, 종교, 발음 등으로 차별이나 놀림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무엇보다 그 부모가 처한 상황, 즉 부모가 단속이나 강제 퇴거 등으로 재학 중 학기를 끝내지 못하고 쫓겨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또 사회적 약자이며 소수자인 이주아동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하였다. 우선 65%에 가까운 이주이동들이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입학을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공공시스템에 의한 한국어 교육 강화와, 입학절차나 학교생활에 대한 모국어 정보 제공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전히 15%의 이주아동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입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주학생에 대한 학교의 전입학 거부행위를 못하도록 관련 법 조항을 정비하고 철저한 행정지도와 관리감독을 요청했다.

 

일부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의 실정법을 어기면서 체류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아동들까지 아동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가 인권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카시트 보급률을 높이고자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과 같이, 이주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보여야 할 최소한의 진심과 노력이 제도적인 움직임으로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블로그 별별이야기에 보낸 글. 조금 많이 아쉬운 글임. 이주아동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을 위해 카시트를 끌어들였는데,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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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흙이야.”


아이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바닥의 흙을 모아서 작은 덩어리를 만들었다. 거기에 막대기를 하나 꼽았더니 이내 딸이 그 흙덩이의 한쪽을 쓱 긁어 가져갔다. 아이 엄마와 아이는 바닥에 그림도 그리고 흙으로 다양한 모양도 만들면서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놀았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만 보이는 도시 생활에서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흙을 밟고 만져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들이 흙과 나무를 만져본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의 환상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 본다는 것이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아이들이 흙과 나무를 가지고 놀면서 그 마음도 부드러워지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지난 일요일(3월 6일), 하군(아내)과 아기를 데리고 후배가 운영하는 우이령길 식당(상호명: 거기 물 좋은데)에 찾아갔다. 2년 만에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활동을 마친 후배를 만나기로 한 자리였지만, 우이령길 초입의 그 식당에서 우리 가족끼리 봄을 맞이하는 숲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하군은 도착하자마자 아이를 데리고 마당에서 흙장난을 시작했다. 사실 손과 옷을 더럽힐 것이 뻔 한 흙장난을 아이 엄마가 같이 하는 모습이 내 눈에는 신기해 보였다. 보통의 엄마라면 손사래를 치며 달려들어 말릴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시골집 마당 한편에서 한가로이 흙장난을 하는 모녀의 머리 위로는 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었고, 산새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아이를 데리고 땡땡 얼어 있는 계곡으로도 내려가 보았다. 얼음 위를 처음으로 걸어보는 민서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지만 번번이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다. 그러나 처음 경험해 보는 얼음 미끄럼이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아직 일행이 도착하려면 30여분이 남아서, 우리 가족은 우이령 길을 함께 걸어보기로 했다. 초입서부터 잘 다듬어진 흙길을 걸어가는 내내 민서는 등산객들이 관심을 한눈에 받았다. 어느 10대 자매는 민서의 손을 잡고 한동안 함께 산길을 걸었고, 민서는 함박웃음을 웃으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우이령 길은 수십년 된 나무들과 편안하고 잘 다듬어진 흙길을 가지고 있었다. 걷기에 매우 한가롭고 여유로운 길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을 듯싶었다. 물론 우이령 전 구간을 모두 걸어보지 못하였고, 고작 30여분을 걸은 것뿐이라서 정확한 평가는 아니다.


3월 첫 봄나들이는 꽤 괜찮았다. 차 안에서 잠든 하군과 아기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다. 이런 여유가 삶에 대한 미련을 한웅큼 더 쥐어주는 것일게다.



*** "거기 물 좋은데"는 아는 후배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닭도리탕이나 오리고기 등을 비롯해 간단한 해물파전이나 도토리묵 등을 팔고 있습니다. 친절하고 맛도 좋고, 운치도 있는 공간입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아래 지도 링크를 참고하세요.

*** 사실 아이들의 흙장난은 때로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보호자가 함께 지켜봐야겠지요. 이날도 자꾸 흙을 입으로 가져가려는 민서를 몇번씩 주의를 주었어야 했네요. 유아들을 위한 유료 놀이터 중에는 잘 정제된 모래와 흙을 가진 곳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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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없던 시절 아이들의 놀이는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졌다. 술래잡기, 다방구, 얼음땡, 오징어(일종의 야외 전투 게임) 등은 어릴 적 하루해를 짧게 만들었던 즐거운 놀이들이었다. 잘 못하는 아이들은 깍두기를 시키고, 나름대로 작전과 전략을 고민하면서 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이런 놀이를 하다가 종종 다치는 일도 있었다. 찰과상 정도는 너무나 빈번히 일어났고, 멍듦, 타박상 등도 심심치 않게 생겼다. 심하면 탈골, 골절이나 인대 파열 등이 발생하곤 했고 아주 심한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입거나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없지는 않았다. 돌아보면 우리의 놀이는 꽤나 격렬하고 다이내믹했었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야외 놀이라고 해봐야 축구나 농구, 야구 등 성인들이 스포츠라고 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다방구니 술래잡기니 오징어 같은 놀이는 생소하기만 할 거다. 놀고 싶어도 또래가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다들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느라 동네 어귀는 쓸쓸하다. 적어도 오프라인에서 아이들 놀이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다. 일부 놀이들도 어른들에 휩쓸려 그들만의 문화는 종적을 감추고 있다.


그런 와중에 컴퓨터 게임이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게임 중독이란 말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린다. 과연 컴퓨터 게임은 아이들을 위협하는 존재일까?


간단히 말해 컴퓨터 게임은 지금의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 중에 가장 안전한 게임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예전에는 아이들 부상의 제1원인이 놀이(게임)이었지만 컴퓨터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망, 절도, 사기, 살인 등의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게임 중독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다. 만일 그러한 강력사건들이 게임 중독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당연히 법과 제도로 게임을 규제하고 제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중독도 많다. 많은 직장인들이 주말이나 휴일도 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다가 돌연사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워커홀릭이란 말도 생겼다. 아무래도 일에 중독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으니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과 직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겠다. 많은 학생들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다가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자살을 하고 있다. 공부가 사망의 원인이니 규제해야 마땅하다. 많은 산모들이 아이를 출산한 후 양육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로 우울증에 시달려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심지어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출산을 제한하고 규제하는 법안이 필요하겠다.


물론 엉뚱한 논리다. 우리가 어떤 단어에 ‘중독’을 붙이는 것은 그것이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신체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끼쳤을 때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일하는 사람들 중에 과로사가 나온다고 일을 규제하지 않고, 산모 중에 우울증이 심하다고 해서 출산을 제한하는 법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게임 역시 일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만으로 게임 을 규제한다는 것은 일면 필요한 부분이 없지 않으나 너무 쉽게 이야기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시각과 게임에 대한 몰이해가 깊게 깔려 있다. 그토록 ‘게임 중독’에 대해 수많은 미디어들이 강력한 경고를 보냈지만 게임과 범죄를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 있는 어떠한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가 없다는 점이 이를 시사한다. 지금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사고의 원인을 가난, 소외, 따돌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대처해 보라. 오히려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게임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가 사회적으로 퍼져 있을까. 그것은 사회를 주도하는 어른들 대부분이 게임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요즘 젊은 것(혹은 어린 것)들은... 쯔쯔쯧”이라는 말로 쉽게 치부해 버린다. 일면 그런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게이머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에 몰두한 모습을 보면서 기겁을 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평소에는 똘똘하고 부모말 잘 듣는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으면 입을 벌리고 정신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난타하며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보일만하다. 그러나 그것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어른들이 고스톱이나 윷놀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저 아이들이라서 더욱 이상하게 보는 것일 뿐이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하고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의 표정, 쉽게 말해 어른들이 섹스를 할 때의 표정도 그와 같지 않나.


스타크래프트의 정식버전은 18세 이상 가능이지만 그보다 수위가 낮은 12세 버전도 시중에 나와 있다.


본인이 유일하게 즐기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15세 이상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21세기이며 아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그저 스트레스나 풀겠거니 하며 방치하거나 ‘게임은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 죄책감을 준다면,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와 폭력성을 키울 것이고, 죄책감을 털어내기 위해서 더욱 더 게임을 통한 일탈과 반항을 생각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게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즐겨 하는 게임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즐기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스타크래프트가 가진 전략성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월드워크래프트 속의 신화와 전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성해 보자.


“아들, 밀려오는 저글링 러쉬를 깨려면 시즈 탱크를 언덕 위에 배치하는게 좋아.”

“아무래도 언덕 탱크를 공략하기 위해서 공중 공격을 해오겠죠?”

“그렇지, 그렇다면 터렛(대공미사일 기지)을 설치해서 방공 능력을 보강하는 건 어때?”


“아빠, 드워프들은 왜 키가 작고 뚱뚱하죠?”

“드워프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보다 작은 난장이란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고 땅굴이나 동굴에 모여 사는 종족이지.”

“아, 그래서 채굴에 능하다는 거군요.”


아이들의 게임을 규제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 시간을 통제하는 것만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할 일을 다한 것이 아니다. 교육의 진실은 수평적인 대화를 통한 이해와 공감에 있다. 게임을 즐기는 아이와 대화하고 그 게임을 이해하려고 하자. 얼마나 편한가, 만일 아이가 다방구나 술래잡기, 오징어를 하자고 했다면 아마도 당신은 부상의 위험이나 심신의 피로를 경험할 텐데, 고작 컴퓨터 게임 아닌가? 설마 클릭과 키보드 조작이 힘들다고 핑계될 것인가? 물론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지는 않으며 아이들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함께 게임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겉으로 이해하는 척하는 것과 함께 몰입하고 즐기는 것은 천지 차이다. 부모가 함께 게임을 즐기고,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아이들이 게임 안으로 숨어 들어 게임 속에서 방황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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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반나절 만에 집이 나갔다.


아내와 내가 이사를 결정한 것은 올해 초였다. 지금 사는 집의 임대차 계약 만료가 3월인 만큼 3월에서 4월 사이에 옮기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지난 주 일요일, 아내는 주인집 아저씨를 만나서 우리의 계획을 알렸다.


그리고 2시간도 되지 않아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와도 되냐는 연락을 받았다. 주인집에서 부동산에 연락해 집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2시간여 흐른 뒤 초로의 노부부가 집을 보러 왔고, 다시 1시간 여 뒤에 젊은 남녀가 집을 보러 왔다. 노부부는 뒤에 온 젊은 남녀(아마도 신혼 부부)의 부모였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1시간 뒤, 우리가 계약했던 금액에 500만원이 더 붙어서 집이 계약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과 반나절 만에 내가 살던 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다. 전세값 대란의 와중에도 집주인은 지난 1년간 수도권 전세값의 평균 상승폭인 7%만 올려서 받았다. 우리가 들어와 살았던 가격이 2년전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올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되자 이제 문제는 우리에게 떨어졌다. 몇 군데 부동산에 연락은 취했지만, 딱히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 부동산에서 오는 연락도 없었다. 주중에 아내가 연락이 온 부동산 몇 곳을 다니면서 전세로 나온 집을 둘러보았지만 몇 곳은 터무니없이 낡았거나(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았다) 아이를 키우기에 부적합하였다. 부동산은 오히려 돈을 조금 더 더해 집을 사는 것을 추천했지만, 아내와 내 생각은 달랐다. 아직은 집을 살만한 처지도 입장도 아니라는 데에 공감했다.



위 사진은 글과 전혀 관계가 없음^^;;



이사 날짜를 박아놓고 집을 구하러 다닌 것도 문제지만 요즘 같은 전세 대란의 와중에 집을 구하자니 쉽지 않다. 결국 어렵게 개봉역 근처의 10년 된 아파트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지불하는 전세값을 은행 이자로 계산해 보면 하루에 방값으로 25,000원 정도 내고 지내는 셈이다. 실질적인 비용으로 계산해 보니, 대한민국에 부동산은 숙명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서 지불해야 하는 땅값은 점점 더 커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보다 넓은 집, 보다 좋은 학군, 보다 쾌적한 환경 등을 쫓아다니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꿈은 모두가 꾸는 꿈이지만 서로의 이기적인 마음과 사회 제도의 문제로 자꾸만 멀어져만 간다. 왜 국가와 사회는 사람들의 주거 문제에 대해 시장 논리만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재산의 70%이상을 부동산에 가압류 당한 상태에서 사는 것을 감수하며 사는 것일까? 그리고 그 70%의 재산 가압류의 이익은 누가 취득하고 있을까?


앞으로 4년여 정도 이 공간에 머물 계획이다. 그동안 내가 살아야할 집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하루에 2만원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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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민서는 한밤 중에도 느닷없이 일어나 한시간 내내 울어대는 일이 잦았습니다. 불을 키고 어디 아픈데가 있나 온몸을 뒤져보아도 뚜렷한 증세는 보이지 않고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집안 여기저기를 안고 돌아다니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온갖 애를 써도 아기는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래전에 떼었던 엄마젖을 다시 물고는 숨넘어가는 울음소리를 잦아가며 천천히 잠이 드는군요. 조심스레 체온기로 아이 열을 재보면 보통 38도를 오르내립니다. 그렇게 뜨거운 건 아닐텐데 부모 마음이 그런가, 아이가 불덩이같다고 엄마는 말하네요.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습니다. 기침도 하고 콧물도 나오고 게다가 열까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결론적으로 엄마 아빠의 생각은 절반은 맞았지만 절반은 틀렸더군요. 민서는 중이염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날씨가 추워서 외출다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아이가 아프니 엄마는 자책에 쉽게 빠져듭니다. 아빠도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지요. 야근이다 특근이다 하면서 아기를 제대로 안아 보지도 못한지가 벌써 몇달이 되어가니까요. 그런데 중이염은 아기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 중의 하나였군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세 돌이 될 때까지 영유아의 80%가 한번쯤 경험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이염 발생의 주범은 감기였습니다. 아기들은 보통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엄마로부터 면역체를 받지만 모유수유를 끊은 이후부터는 외부의 바이러스에 쉽게 당할 수 있어서 감기 등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기의 입과 귀를 연결해주는 신체 기관의 특성상 감기는 쉽게 중이염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특별한 증상 없이 아기가 열이 나거나 밤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잘 멎지 않을 경우에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만합니다. 특히 감기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찰을 통해 중이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민서는 지난주 초에 중이염 판정을 받아 3일에 한번씩 병원에 들려 진찰을 통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자주 병원에 가는 것은 병의 진행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항생제의 투여와 중지의 시기를 맞추어 봐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항생제를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지만 병원측 이야기로는 2주 정도는 갈 것이라고 예상하더군요. 항생제 때문인지 민서는 평소보다 잠이 많아졌습니다. 대신 지난주보다 상태는 아주 호전됐습니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울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곤 했는데, 밥 먹는 것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잠은 항생제 때문인지 낮에도 낮잠을 쉽게 잡니다.

어디가 아픈지 말은 못하고 그저 악을 쓰며 울고 보채는 아기를 보면 속이 타들어가두군요. 아기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기가 겪어야 할 고통도 엄마 아빠들은 고스란히 겪게 마련입니다. 이런 걸 보면, 육아의 과정은 아기만 크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도 함께 크는 과정임을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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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가 감기에 걸렸네요. 보통
갓난아기 보다 민서 나이 때에 잘 걸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젖을  먹을 때는 엄마의 면역성 물질을 내려받기 때문에 괜찮은데, 젖을 땐 후에는 스스로 면역력을 강하게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러다 보니 약한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산다고도 하는데, 다행히 민서는 그렇지는 않은 듯하네요.

지난 번 열감기에서는 어느덧 스스로 낫더니 이번 감기는 쉽게 물러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민서 엄마 말로는 열뿐만 아니라 콧물과 기침도 하는 걸 봐서는 지난번과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 밤에도 밤새 칭얼대고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오늘 밤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잠을 못자는 게 힘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아픈 것이 부모를 더 힘들게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 어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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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 관련기사 바로 가기

한 젊은 여성 작가 최고은 씨가 남긴 마지막 유서 같은 쪽지입니다. 트위터에서도 최고은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금도 조용한 물결을 이루며 퍼지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영화계 관행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네요. 그러나 영화계만 그럴까요. 출판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 출판물의 경우 합격 불합격에 따라 출판노동자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합니다. 책의 실패에 직접적 책임이 있을 교수 등의 저자는 이미 선인세라는 명목으로 기대 이상의 고료를 챙기고 다음 교과서 시즌이 되면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저자로 이름을 올립니다. 많은 편집 노동자들은 심의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를 떠나고, 고통의 시절을 보내다가 다시 저임금의 아웃소싱 출판 시장이나 별로 나을 것 없는 타사에 좋지 않은 조건으로 재취업하게 됩니다.

고 최고은 씨의 일이나 출판노동자들의 현실은 영화사나 출판사가 떠 안아야 할 손해를 온전히 최하층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사례이며,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죠. IMF가 그러했고 최근의 외환 위기 사태가 그러했으며, 전세 대란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부자들의 위기를 떠넘기는 것일 뿐이죠. 우리 사회는 계급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 계급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가진 사회입니다. 사회 지도층의 선행 따위를 기대하기 힘든, 혹여 있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악행을 감추기 위한 장치일 뿐인 그런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대해야 합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여기저기서 거대한 힘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보내야 합니다. 이명박 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실제로 고통받고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이웃들의 문을 두들겨 봅시다.

고 최고은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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