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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행자/발길이 머문 곳

빈어망에 달빛만 가득 담아 “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 영화 의 마지막 내레이션 누가 영화보자고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해서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도 내돈 내고 소장하고 있는 DVD가 하나 있다. 바로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이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포스터가 주는 풍경에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빅플랫풋 강변에서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을 자신을 상상해 보지 않을까. 여행은 참 좋아하면서도 낚시 여행은 단 한번도 없었다. 친구 중.. 더보기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다…’ 김훈의 소설 에 자주 나오는 글귀다. 사실 이 글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먼저 실렸던 글귀다. 이 짤막한 글귀만큼 당시의 초라하고 궁색했던 조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난 그말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저께 ‘나는 남한산성에 있었다.’ 우리 삶도 언제든 ‘독안의 든 쥐’처럼,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왕’처럼 초라해질 수 있다. 그 순간 우리에게 길은 있을까. 나가서 항복을 하는 길도, 안에서 굶어죽는 길도, 길이 아니면서 길이 되는 그 길에서 우리는 망설이고 있다. 김훈은 썼다. “그해 여름,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할 길은 포개져 있었다”라고… 남한산성은 김훈 덕분에 유명세를 탔고, 숭례문의 희생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소설 이 유명해지면서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더보기
양수리에서 만나다 3주전 다녀온 양수리, 길을 잃은 사람이 찾을 곳인가.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거짓된 약속에 기대어 두물머리에 서다. 5월초에 최과장님을 만났다. 그는 전에 일하던 여행사에서 알게된 이다. 나보다 한살 많던가. 작은 몸에서 나오는 풍부한 인심과 넉넉함이 인상적인 분이다. 그분이 제안했다. "양수리나 갈까요? 출사 겸 같이 가시죠. 제 카메라가 너무 오랫동안 잠자고 있네요." 잠자는 카메라를 깨우기 위한 출사 여행. 실상 우리 스스로를 깨우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가는길에 망향 비빔국수집에 들렸다.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가보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앞으로 50여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50여명에 놀랄게 아니다. 우리가 먹고 나왔을 때 번호표를 뽑았던 사람들은 100명 가까이 기다려.. 더보기
[고궁나들이]경복궁 자경전 돌담을 거닐어 본다 교태전에서 아미산과 굴뚝의 아름다움을 보았다면 반드시 자경전 돌담길과 십장생 굴뚝도 만나야 한다. 자경전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조대비(익종의 비)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두 번에 걸쳐 화마에 휩싸이는 불운을 겪는다. 현재의 건물은 고종 25년에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자경전에 간다면 서쪽의 꽃담과 다락집인 청연루, 십장생 굴뚝을 꼭 감상하자. 꽃담은 교태전을 둘러싼 담만큼 아름답다. 특히 이곳은 조선의 아름다운 돌담중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락방 청연루는 여름에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네모진 주춧돌에 올라앉은 누각이다. 문을 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거기에 앉아 있으면 꽃이 피고 지는 모습, 단풍 들고 낙엽 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웠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