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하다 보니 4월 3일(토)로 일정을 잡았다. 올 초에 다시 백두대간 길을 걷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가급적 한달에 한번씩 가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가정사며 회사일이 그렇게 뜻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내가 양보하고 맞추어야 할 일이 많다. 그만큼 나는 아주 작은 존재다. 하지만 나 하나쯤 빠진다고 일을 허투로 하거나 게을리 해서도 안된다. 그만큼 나는 중요한 존재라고 위안한다. 또, 백두대간 종주는 내 생의 목표이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남한내 백두대간 길을 천천히 밟아나갈 것이다. 생이 이어지고 남북이 연결된다면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서 걷는 길이다. 이번 구간은 큰 산이 품은 길도 아니고 멋드러진 풍경이 있는 곳도 아니다. 찾아오는 이들은 나처럼 대간꾼들이..
부제 : 백두대간 24구간 중 네번째 구간 후반부 : 백암봉-빼재 구간 종주 날짜 : 2010년 2월 27일 | 동행 : 두 사람 그리고 구름 두 사람. 한 사람은 대학 동기이며 동종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 또 다른 한 사람은 내 오랜 직장 상사. 한때 한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이었다. 모두 출판편집자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어서 종종 만나면 술 한잔 나눈다. 일복 터지는 직장 생활을 서로 위로하는 일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이 잘 맞는다. 이번에도 인연이 닿은 건지 셋이 함께 산행을 떠났다. 반은 내가 꼬신 것이고 반은 흥에 겨워 따라온 사람들. 그들에게 이번 산행은 즐거움과 힘겨움을 오가는 롤러코스트 같았을 것이다. 내 친구는 나와의 산행이 거의 20년 만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지리산을..
새해가 되어서야 새해 계획을 세우는 늦장은 여전했다. 물론 아기가 생기면서 정신없이 1월이 훌쩍 지나간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나름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계획 중 하나를 오늘 공개해 본다. 2010 프로젝트1 : 자전거 연간 주행 목표 3000km 달성! 3000km. 155마일 휴전선을 6번 왕복하는 거리이며, 서울과 부산을 3번 반 왕복하는 거리, 3000리 금수강산을 두번 반은 다녀오는 거리이다. 작년의 자전거 패털을 보자면 턱없이 무리한 목표 조건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한 2000km만 잡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게 잡아야 그나마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주 높게 잡아 본 것이다. 계산은 네이버 지도로 해보았다. 도상 거리로 집(개봉동)에서 회사(공덕동)..
지난해 12월에 가려했던 덕유산 백두대간 코스 산행을 다시 가려고 합니다. 지난번 덕유산 산행에 관련된 이야기는 '백두대간9 -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처럼 살아라'를 참고해 주세요. 함께 가실 분은 eowls@eowls.net 이나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사진은 2008년 덕유산에서 찍었던 사진. 백두대간 4~5구간 : (덕유산)백암봉-덕산재 산행 1. 대상지 : 덕유산 향적봉 출발 백암봉 시작 덕암재 도착 2. 기간 : 2010년 2월 27일(토)부터 2월 28일(일)까지(1박 2일) 3. 참석자 : 강대진 외 3명까지 가능 4. 장비 계획 ○ 입을 것 : 등산화, 등산복 상하의, 속옷 상하의 2벌씩, 내의 상하의 1벌씩, 방한 재킷, 양말 3켤레, 털모자, 안면마스크 또는 마스크, 폴라, 장..
때로 세상 속의 내가 위태로운 비탈길에 터전을 잡은 나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땅은 자꾸 내려가라 내려가라 밀어내려는 데, 나무는 기어코 그 비탈에 씨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올곧게 섰다. 세상이 곧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거다. 비탈진 언덕에 서는 나무들이 땅을 기준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기준으로 뻗는 이치를 보라. 내가 지금 발딛고 있는 곳이 내 삶의 기준이 아니라 더 큰 하늘을 보며 그 하늘에 내 삶의 기준을 잡고 서야 한다. 호명산. 호랑이 호(虎), 울음 명(鳴)을 썼다. 예전 사람의 오감이 적었을 때는 호랑이 울음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게다. 이제 그 산의 주인들은 없다. 계곡을 넘칠 듯 흐르던 풍부한 물은 사람들이 앞뒤로 막아 한쪽에는 청평댐이, 다른 한쪽으로는 호명..
하군도 사진을 참 잘 찍어요. 뒤의 소화전만 아니었으면 배경도 인물도 꽤 괜찮은... 풉... 하군의 아궁이에 대한 추억도 꽤 재밌더군. 나도 시골생활을 좀 해봤지만, 시골에서 어린날을 보낸 하군의 얘기는 배꼽을 들었다 넣었다 할 정도로 재미있다. 낡음은 고유함일 것이다. 먼지만 툴툴 털어내면, 모든 사라진 것들을 다시 추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사라지지 않고 낡는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하군이 굴뚝에서 찍은 내 모습. 하군의 예술적 감각과 상상력은 상상초월. 모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저 초월적 자태를 보라. 암튼 여기는 오죽헌이다. 툇마루만 보면 앉아야 직성이 풀리는 하군. 손은 항상 뜨기에게... 날씨만 좀 덜 추웠어도.... 으으 장승은 꼭 찍워줘야... 게다가 장독대도... 이건 사..
이번 여행은 당신과 뜨기를 위해 준비한 여행이었어. 많이 부족했는데도 항상 웃어주고 즐거워해서 고마워. 우리 뜨기도 많이 즐거워했을 거야. 그렇지 뜩아?^^ 뭐라구? 대따 춥기만 했지, 아무 것도 못봤다구? 그래도 바다내음도 맛고 숲 공기도 쐬고 그랬으니까 좋지 않니? 다음에 또 오자꾸나. 엄마 아빠 모두 뜨기의 건강을 빌었단다. 근데 넌 그 순간에도 발길질이냐. 파도가 참 거셌단다. 바람도 많이 불고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하더라. 그래도 강릉은 좀 따뜻할 줄 알았는데, 여기도 춥긴 매한가지더군. 달려드는 파도와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우리 뜨기가 상상이 된다. 날개가 있는 것들은 파도가 무섭지 않다?!?! 나름 뜨기를 안고 찍은 사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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