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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출렁다리 앞
소금산 출렁다리 앞 포토존
울렁다리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협곡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가 울렁다리이다.
소금산 울렁다리. 출렁다리를 지나 한 20여분 가면 도착한다. 여기로 가는 길도 아찔함을 맛볼 수 있다.
울렁다리는 바닥이 유리인 구간이 있다. 바닥을 바라보며 그 위로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의 간현광광지 안에 있다. 날이 풀리면 줄서서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새벽에 출발한 덕분인지 그나마 좀 한산했다. 다만 내려올 때에는 주차장도 거의 가득 찼고사람들이 오르는 인파도 제법 많았다. 만일 출렁다리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오르는 게 좋을 듯하다.

소금산 계곡에서는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관광지 개발 공사에 한창이었다. 관광지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을 찾아 식사를 먼저 했다. 아침부터 막걸리를 한 사발 돌리는 것도 아저씨 여행의 꿀맛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입장권은 1인당 3000원. 하지만 2000원을 원주 사랑 상품권으로 돌려 준다. 원주시 식당이나 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나중에 원주 전통 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상품권을 사용했다.

관광지 입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물론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지만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잘 걷는 사람은 20여분 정도 부지런히 올라가면 다리 초입에 닿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쉬엄쉬엄 올라가면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200m. 길이도 길이지만 협곡을 잇는 높이가 남다르다. 자그마치 100m높이에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100m 상공을 흔들리면서 걸어보는 느낌은 제법 짜릿하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더 흔들릴까?

출렁다리를 지나 최근에 개통된 울렁다리로 이동했다. 울렁다리로 향하는 길에서도 놀라움이 계속된다. 절벽에 심을 받고 거기에 받침을 얹어서 길을 만들었다. 사실상 산길이 아니라 절벽 옆길을 타고 이동하는 셈이다. 인간의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울렁다리는 출렁다리보다 길고(353m) 높이도 더 높다(200m). 중간에 유리 바닥을 만들어 아찔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그래도 다리 밑을 보기 보다 다리 중간에서 건너편 소금산 협곡의 절경은 꼭 눈에 담고 가자.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이곳 출렁다리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들이 앞다투며 관광지 현수교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를 비롯해,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303m),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402m), 전북 순창 체계산 출렁다리(270m 높이90m), 충북 제천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222m) 등등... 대충 인터넷에 '출렁다리'라고 검색하면 쏟아져 나온다. 산업 발전의 성과는 오래 걸리기 마련이지만, 이런 토목 사업을 통한 관광지 개발은 금방 눈에 띈다. 성과 위주 보여주기식 개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문화 산업의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긴 할 거다. 그러나 미래의 먹거리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의 지도자라면 보다 높고 큰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출렁다리가 만일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어 관리비만 먹는 하마가 되어 관리 인력과 재정이 줄어들었다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면 누가 책임질까? 성장만을 염두하는 개발이 갖는 한계다.

박경리 문학공원 내 전시관에 있는 시.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잃은 후 쓴 시. 온갖 고통을 글로써 극복하려는 사마천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았던 것일까.
박경리 문학의 집 전시실에 마련된 전시물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장면들의 내용을 펼쳐 놓고 사건에 관계된 여러 장치들로 실감있게 나타내 주었다. 텍스트와 책, 사물을 통해 전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박경리 선생의 동상. 편안한 얼굴로 어느 한 곳을 지그시 응시하는 선생의 모습에서 <토지>의 마지막 부분을 집필하던 그이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박경리 문학공원에도 들렸다. 2010년이었던가, 2011년이었던가. 아이가 2살일 때 안고 돌아다녔던 걸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때도 이곳에 들렸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전시관의 모습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때로는 그렇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 안심한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인데도, 박경리 선생은 저 돌 위에 변함없이 한쪽 팔을 대고 기댄채 앉아 있다. '잘 지내셨어요?' 마음으로 재회의 인사를 나누니 편안해진다.

이곳은 선생께서 편안하게 말년을 보내며 대하 장편 소설 <토지>의 마지막 4부와 5부를 집필하고 완결지었던 곳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힘들게 자식을 키워내면서도 자신의 속에 담긴 응어리와 한을 글로 풀어내었던 한 인간의 삶의 흔적을 본다.

알 것 같다. 쉽지 않고 힘든 일이다. 그런 그의 아픔과 고통이 그가 쓴 시 <사마천>에 잘 드러나 있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원망도,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에 대한 애달픔도 글을 쓰면서 위로받았을까. 모든 사람이 그럴 거다. 내가 하는 일이 언제부턴거 경제적 문제와 삶의 철학의 경계에 서는 일이다. 그저 밥벌이로 하는 일이었는데, 그 일이 어느날부터 내 인생에 대한 깊은 연민과 통찰을 주는가하면, 반대로 인생의 깊은 철학에서 시작되었던 작업이 어느새 밥벌이로 연결되어 나와 가족을 연명하게 하는 일도 있는 거다.

원주를 간다면 그 어느곳보다 이곳 박경리 문학공원에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용소막 성당 앞 계단
용소막 성당 출입구 앞.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들. 안에서는 예배가 행해지고 있다.
성당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느티나무
나무에 잎이 무성해진 여름이면 붉은 벽돌 성당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용소막 성당은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다. 건물이 지어진 건 1915년. 약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 자리에서 지역민들의 평안을 기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당도 성당이지만 성당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다섯 그루의 느티나무들이 영묘하다. 성당으로 모여들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인 성당을 둘러싼 아름드리나무들. 성당보다 더 오랜 역사로 이 땅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150번의 사계를 지나오고 처음 찾아왔던 사람의 자손과 그 자손의 자손이 찾아오는 것을 지켜보는 저 생명들은 이날 이곳을 찾은 우리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원주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였던 용소막 성당을 한바퀴 돌면서 이번 여행의 이름을 생각해 본다. 그 겨울 원주, 우연 2022. 대학 선후배 동기 사이인 우리 넷은 실로 십여년의 세월을 건너 오랜만에 함께 긴 밤을 같이 보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도 풀어 보았지만, 편안하고 시답지 않게 오고간 농담들이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싶었던 시간이 아닐까. 경직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푼 뜻하지 않은 여유. 이제 좀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고 살면 좋겠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내 주위의 사슬들을 끊어내긴 어려울 거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의 마음을 드넓은 평야에 선 초인처럼 깊은 협곡을 바라보는 의인처럼 잠시만이라도 자신만의 세상을 다시 꿈꿀 수 있었던 시간이었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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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처음으로 찾아간 북촌손만두집.
만두가 유명하다고 해서 함께 간 이들은 만둣국을 주문했고
난 얼큰 칼국수를 주문했다.

만둣국보다 먼저 칼국수가 나왔다.
국물은 육수가 아닌 채수를 내린 것인지 깔끔하다.
얼큰함과 칼칼함도 조화롭다.
버섯과 계란지단 등 고명도 나쁘지 않다.

면도 잘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으며
미끄덩거리면서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간다.

7500원의 가격이면 싼 건 아니지만
요 동네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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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호, 불멸의 호랑이


"난 반드시 '인왕산 호랑이'를 때려잡겠다."
이 말이 의미없는 말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인왕산에는 이제 호랑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 놓고 인왕산 주변의 고양이를 잡아 죽이면서 '이 고양이들이 호랑이가 될 수도 있고, 호랑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러 이유를 붙일 것이다. '호랑이와 비슷하니까', '호랑이가 고양이과 동물이니까', '호랑이처럼 육식 동물이니까' 등등

지금 정용진 회장과 윤석렬 후보를 비롯해 극우 똘마니들이 하는 '멸공' 인증이 이와 같다. 대한민국 땅에서 자취가 사라진 공산당을 멸하겠다는 건, 결국 나와 다른 생각을 공산주의로 몰아서 멸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기 위함일 뿐이다.

만일, 인왕산에 호랑이가 있다면?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 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설령, 우리 사회에 공산주의적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민주주의 사회의 건강한 다양성을 위해, 민주주의 건강함을 해치지 않는 선해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 보호해 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멸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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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1년)에는 자전거를 82회 탔고
총 870.8km를 주행했다.

재작년(1530.5km)에 비해 절반을 간신히 넘은 수치로 많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음, 목표치를 놓고 달리는 일은 하지 않을 거다. 스스로를 얽매이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과 루틴을 만드는 일은 계속해야겠지. 여전히 생활에 정답을 알 수 없다. 이 나이 먹고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한 가엾은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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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교육과장 78호(2021.12.)에 실린 곽한영 교수의 글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 홍콩의 교과목 'Liberal Studies'가 홍콩의 우산혁명과 범죄자 인도협약 반대 시위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민주시민교육의 입장에서는 개별 교과서 학생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 Liberal Studies의 탄생: 영국의 홍콩 반환을 앞두고 중국의 현재 상황과 홍콩의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목으로 신설했다. 현재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의와 토론을 중심으로 논술로 평가를 하는 과목으로 제시되었다.
  • Liberal Studies의 세 가지 특징: 1) 통섭적 접근, 학문 분류가 아닌 주제별, 지역별 토픽을 중심으로 학습 영역 설정 2) 학습 모듈 설정에서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 대거 반영 3) 교사 중심적 커리큘럼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를 시도
  • Liberal Studies가 보여주는 시민교육의 방향은 학문 중심 교육과정을 학생들의 생활 영역, 관심영역, 시의성 있는 이슈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이를 학생 상호간의 토론과 의견교환을 통해 스스로 가치관 정립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사회적 참여를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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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육광장에 실린 장은주 교수의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해당 글 전문을 보시려면 교육과장(78호, 2021.12.)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참조)


  • 영국 언론 "The Economist"지는 매년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하는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 발표한다. 작년 우리나라는 최고 등급인 '완전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 그룹에 속해 있다. 하지만 '정치 참여' 영역과 '정치 문화'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 한국의 갈등 지수는 OECD 30개국 중 3위로 최악 수준이다. (2016년 자료)
  •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회 갈등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2022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민주시민 교육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 교육현장에서 첨예한 사회 갈등 문제를 다루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럴 경우 학생들은 SNS 등을 통해 한쪽의 일방적인 내용만 습득하면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거나 일방적으로 배척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 교육 현장에서 자신의 의견과 반대쪽 의견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따져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와 다른 의견의 근거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따져보면서 자신의 견해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 민주주의 교육은 인간 개개인의 주권성과 불가침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이해하고 차이와 이견 등에 대한 관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 : 정치 교육의 원칙을 합의한 내용. 1) 일방적인 주입식 교화 교육 금지 2) 학문과 정치에서 일어나는 논쟁을 교육에서도 그대로 재현_논쟁성에 대한 요청 3) 학생들이 정치적 상황과 자신들의 이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정치적인 행위 능력을 기르게끔-분석능력 및 학생의 이해관계 중심
  • 토론을 통한 교육: 토론을 통해 형성된 견해나 입장은 토론의 과정에서 비로소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견해나 입장은 일종의 협동 또는 공동작업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기된 문제에 비추어 평가되지, 제기한 사람에 의해 평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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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지리산둘레길의 아홉 번째 덕산-위태 구간을 걸었다. 이 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경남 산청군에서 하동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 포장도로길을 많이 걷는다.
- 여러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다.
- 해발 482m의 중태재(갈티재)가 가장 높은 곳이다.
- 대나무 숲이 종종 지나가게 된다.

구간 길이는 약 10.2km이며 쉬지 않고 걷는다면 3시간 정도면 무난히 완주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덕산, 송하, 위태 마을은 논농업 중심이지만, 중태마을이나 유점마을은 산 속에 있어 주로 감나무 농장을 하고 있거나 다양한 밭작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까지 여러 산촌을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산촌마을 한가운데로 통과하는 여정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지나가는만큼 여행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산천재에 위치한 8-9구간 시종점.
산천재. 하늘은 맑았고, 12월 기온으로는 좀 포근한 편이었다.
멀리 눈쌓인 지리산이 보인다. 천왕봉과 싸리봉 등의 능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산천재를 벗어나 덕천강의 강둑길을 걷는다.

산천재에서 시작된 걸음은 먼저 덕천강변길로 이어진다. 덕천강은 남강으로 흘러들어가 낙동강을 만난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물의 여정이다. 멀리 눈쌓인 지리산을 보면서 걷는 기분이 묘하다. 겨울산은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우 매력적이지만 위험하고, 눈 부시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쉽게 허락되지 않으며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혹독하다. 이번 겨울은 더더욱 위험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장(대피소)들이 운영을 하지 않는다. 눈덮힌 지리산을 보면서 내년 겨울에는 꼭 저 산에 올라보겠다 다짐한다.

덕천강을 넘을 수 있는 징검다리. 원래 코스는 이 길이 아니다. 두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원리교와 천평교를 넘어야 한다.
송하마을 이정표
9구간 초반에는 포장길을 걷는다. 차량통행은 드물지만 가끔씩 빠른 속도로 차들이 이동하니 조심해야 한다.
철조망에 다닥다닥 붙은 리본들. 초반 여정에서는 이정표나 리본을 보기가 어렵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20번 국도를 잇는 덕산1교이다.


9구간에서 덕천강을 넘은 이후로 초반 여정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마을을 지나는 것도 아니며 그냥 차도를 내내 걷는다. 마을이라도 나오고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그렇게 지루하진 않겠지만 마을도 보기 어렵고 가끔 지나다니는 차들만 있을 뿐이다. 왼쪽으로 조례산을 끼고 20번 국도가 통과하는 덕산1교 다리 밑을 지날 때면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나온다. 덕산1교 다리를 지나면 강과 이별하며 중태마을을 향하는 길로 이어진다. 도로 양옆으로 황량해진 들판이 깊어가는 겨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겨울은 겨울대로의 멋이 있다. 종잇장처럼 얇게 스며드는 햇살이 무척이나 반갑고,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옷길을 여미게 하면서도 추수를 끝낸 들판의 떨어진 지푸라기들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겨울의 정취를 실감하게 해준다.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남은 여정을 걱정해야 하지만,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면 눈발이 휘날리는 시골길을 걷는 것도 좋은 이야깃거리로 전할 수 있을 듯싶다.

중태마을에 위치한 지리산둘레길 안내소와 당산나무
지리산둘레길 안내소.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곶감을 말리는 창고. 마을마다 이런 창고들을 갖추고 있었다.
가정집에서는 처마에 매달아 곶감을 말리고 있었다. 때깔이 곱다.
시냇물과 대나무 숲 오솔길이 잘 어우러진 풍경
마을은 점점 더 산으로 올라간다.
"농작물에 손대지 말아 주세요. 마을주민께서 애써 키운 자식과 같은 재산입니다."


옛부터 내려온 마을에는 언제나 마을을 지키는 나무가 있다. 보통 마을 입구에 있는 그 나무를 당산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의 수호나무인데, 매년 정월이 되면 마을주민들이 나무 아래에 모여 제를 올리곤 한다. 마을의 지킴이가 되어 마을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고, 행운이 들어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중태마을 입구에도 그런 나무가 있다. 지리산둘레길 중태안내센터 앞에 있는 나무이다. 나무 아래에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어 나그네들의 다리쉼을 돕기도 한다. 중태마을의 당산나무는 한국전쟁 당시 불타버렸는데, 그 자리에 다른 자리에 있던 나무를 옮겨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중태 마을은 근대사에서도 등장한다. 우금치에서 크게 패한 동학농민군들이 이곳 덕산까지 후퇴했는데, 이를 쫓는 일본군과 중태 마을 인근에서 전투를 벌이기 위해 매복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울창한 대나무 숲
중태마을을 벗어나고 한참 걷다가 만난 쉼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둘레객들을 응원하는 푯말이 인상적이다.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가 이렇게 꾸며 놓았을까?
대나무숲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고, 길 바로 옆은 잣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다.



중태마을을 벗어나 유점마을로 향한다. 옛이름들을 보면 유점골, 놋점골, 불당골이라는 골짜기 이름들이 있다. 모두 사람이 살았던 곳이다. 유점골은 유기 그릇(점은 '그릇을 만드는 곳'을 뜻하는 옛말이다)을 만드는 마을이었고, 놋점골은 놋그릇을 만들던 곳이었다. 불당골은 불당이 있던 곳을 의미한다. 지금도 그 골짜기 어딘가에는 사람이 살고 있나 보다. 차량이 드나든 흔적이나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 옛날 변변한 먹을거리도 없고 오가기 쉬운 곳도 아닌 이 첩첩산중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마을을 관통하는 길을 걷는 일은 조심스럽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삶의 터전에 낯선 이들이 드나드는 일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다. 최근 아파트 단지 내 공간이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타 지역 아이들이 놀이터에 들어오는 것도 막는 인심을 생각하면, 소수의 마을 주민들만이 공유하는 그 길을 낯선 나그네들에게 내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부수적인 피해도 없지는 않았을 터. 애써 키운 농작물이나 과수에 손을 대는 객들도 있을 것이고, 내어 준 길 말고 다른 길로 드나들며 길을 어지럽히는 이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산나물이나 약초에 손을 대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촌 주민들도 있다. 곳곳에 안내판을 세우고 주의를 당부해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된다.

이번 여행은 특히나 여러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조심스럽게 인사드리고, 마을 안을 통과할 때면 대화도 조심하고, 흘러내린 마스크도 다시 고쳐 쓴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따로 표현할 수는 없고 그저 마음가짐, 몸가짐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중태재 오르막길 입구
중태재 벤치
중태재에서 내려오는 길
대나무숲
중택지.
지리산둘레길 9-10구간의 시종점

중태재는 해발고도 482m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고갯길이다. 이 고갯길이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옥종면을 연결해 준다. 중태재를 내려오다가 보면 대나무숲을 관통하게 된다. 이번에는 대나무숲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길이다. 대숲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할 거라 상상했다. 내 어릴적 대숲은 한여름 낮이어도 서늘하고 컴컴하여 귀신이 나올 것처럼 스산했다. 그런데 이미 댓잎들을 많이 떨구어서인지 그리 컴컴하지도 않았고, 대나무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오히려 초록의 대나무에 튕겨 반짝반짝 빛이 났다.

대숲은 그리 길지 않다. 그래도 이번 구간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곳 중의 하나다. 이 숲을 빠져나와 조금만 더 걸어내려가면 중택지에 도착한다. 중택지는 작은 소류지이지만 풍광이 좋다. 여기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위태마을이 나온다.

위태마을에 들어서니 멀리 개짖는 소리와 닭우는 소리가 시끄럽다. 오전 8시 40분 즈음 덕산에서 시작된 둘레길이 12시 10분 즈음 위태 마을에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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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 2022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이 발표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미래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들이 이번 교육과정의 총론으로 모아진 셈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참샘스쿨에서 2022개정 교육과정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 주었다(바로가기). 이것을 기반으로 이번 교육과정을 나름 정리해 보려 한다. 

출처: 참쌤스쿨(https://chamssaem.com/1299)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제시한 '비전'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제시했다. '포용성'은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교육적 성장과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태도 및 소양'으로 정의하고 있다. '창의성'은 '무언가를 새롭게 생각해 내는 능력이나 역량'으로 본다면, 비전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실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자기주도성과 변화 대응력을 강조하고 있다. 2015에서는 '자주적인 사람'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번에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철학적인 느낌의 단어가 보다 생활밀착형의 표현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안에서는 '학습자 주도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학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구성하는 능력으로, 미래사회에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

이번 개정의 중점 사안의 하나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이다.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소양과 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 대한 대응 역량으로는 탐구 능력 함약과 디지털 기초 소양의 강화가 있고, 무엇보다 기후 및 생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대응 능력과 전지구적 위기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공동체적 가치 함양의 교육이 강화될 예정이다. 

출처: 참쌤스쿨(https://chamssaem.com/1299)

 

학생의 자기주도성이 강조되면서 지역,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여건을 고려한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하며 지역 학교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책임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학입시로 귀결되는 한국 교육의 현실과 부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교육과정의 취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교육 환경과 정치경제적 환경이 이를 불가능하게 하는 건 아닐까. 

기자회견에서도 나온 질문이지만 이번 교육과정의 취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입제도 개선안이 나와야 하고, 더 나아가 지역간 계층간 경제적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법이 없다면 교육격차 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디지털 교육 강화, 비대면 원격 교육 확대 등이 과연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다. 오히려 교육격차를 강화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미 코로나 시기에 겪어본 비대면 원격 교육, 디지털 교육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시 되짚어 봐야겠지만, 표면적으로 교육 격차는 더 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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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재량껏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된다.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 근거를 총론에서 마련한다고도 밝혔다. 기본적으로 한학기 17주 기준 수업시수를 16회로 개발하고 1회 분량은 자율 운영할 수 있도록 내용 요소와 성취 기준 등을 유연하게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크게 바뀌는 듯하다. 기존 1학년 전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적용되었는데,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1학년 1학기(1/2학기 중 선택)만 적용된다. 대신 3학년 2학기가 '진로 연계 학기'로 운영된다. 학교는 교과별로 진로 단원을 신설할 수 있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을 연계할 수 있게 하였다. 또 학교 자율 시간을 활용하여 진로 관련 선택 과목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등학교도 진로 연계학기(6학년 2학기)가 운영된다. 이 시기에는 자유학기 프로그램 맛보기 체험, 중학교 생활 이해, 교과별 진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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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에 대한 교육이 많이 바뀐다. 학교 생활 이해 및 적응을 위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한글 익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놀이와 연계한 한글 익힘 학습이 실시된다. 2015교육과정에서 국가사회적 요구로 신설된 '안전한 생활'이 사라지고 그와 관련한 교과 내용은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에 각각 분산 재구조화된다. 

이와 함께 '안전한 생활'의 재구조화로 늘어난 '즐거운 생활'은 신체활동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적어도 주 2회 이상 실외놀이 및 신체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와 함께 중학교부터 가능했던 학교장 재량 선택과목 선정이 초등학교에서도 가능해진다. 초등 학년별 선택 과목을 2개까지 운영이 가능하며 3~6학년까지 총 8개 과목을 운영할 수 있다. 

출처: 참쌤스쿨(https://chamssaem.com/1299)

 

고교 학점제는 오래전부터 다음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으로 언급되었다. 예상했듯이 이번 총론 시안에서 자세히 언급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전면 고교 학점제 실시가 예상된다. 고교 학점제는 '학점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학사 운영 체제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수업시수와 관련된 단위제를 학점제로 바꾸는 게 큰 변화이다. 

이를 위해 1학점 수업량을 50분 기준 16회로 전환하고 여분의 수업량을 활용하여 다양한 교과 교육(다양한 진로 선택 과목 재구조화, 융합 선택 과목 신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2015에서 교과목 체계는 공통 과목, 일반 선택 과목, 진로 선택 과목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을 2022에서는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이원화하고 선택 과목 안에 '일반 선택, 진로 선택, 융합 선택' 체계로 나누기로 하였다. 융합 선택 과목의 경우 특수목적고의 전문 교과I 이 보통 교과로 통합 제시될 것이며, 융합 선택과 과목도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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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활동이란 교육과정 상에서 교과 외의 활동을 말한다. 2015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봉사 활동이 있었는데, 2022에서는 봉사 활동이 빠진다.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며, 봉사활동의 내용은 동아리 및 진로 활동으로 통합된다. 

범교과 학습 주제는 매 교육과정의 변화에서 언급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2009 교육과정에서는 39개에 달하던 범교과 학습 주제가 2015에서는 10개로 줄었다. 2022에서는 각 교과 교육과정 성취 기준에 범교과 학습 주제 내용이 다뤄질 수 있도록 구성된다. 즉 2015개정 때처럼 별도의 학교급별 편성 운영 기준으로 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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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개발은 언제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이라는 모토를 걸고 추진하고 있다. 나름 교육 주체(교사-학생-학부모)의 참여를 확대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정 추진 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각론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 왔다. 

이러한 의견 수렴의 과정에서 개정 방향을 도출해 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목표, 교육 방향, 학습 환경 등에서 제안되었다. 

  • 목표: 주도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 필요 → 삶과 연계한 역량 교육 강화
  • 교육 방향: 공급자 중심에서 개별화된 학습 경험 중심으로 →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 학습 환경: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전환, 원격 수업 등 → 디지털·AI 교육 학습 환경 조성

 

출처: 참쌤스쿨(https://chamssaem.com/1299)

 

개정의 중점 사항의 하나다. 디지털·AI 교육 환경에 맞는 교수 학습 및 평가 체제를 구축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학교 교육은 큰 변화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이와 함께 디지털 격차로 인한 학습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비대면 원격 교육의 확대도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학습 결손에 대한 대안도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에듀테크의 활용 등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습자 개별 맞춤형 지도 및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교사의 디지털 에듀테크 활용 역량 함양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나서겠다고 한다. 과연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학습자의 교육적 성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궁금하다.

출처: 참쌤스쿨(https://chamssaem.com/1299)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밝힌 미래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인구 급감, 학습자 성향 변화, 기후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의 심화를 들었다. 이에 학습자의 공동체 가치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다. 생태 전환 교육이란, 기후 변화와 환경 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을 말한다. 

또 시민성 함양을 위한 민주 시민 교육이 강조된다. 민주 시민 교육이란 학생이 자기 자신과 공동체적 삶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상호 연대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를 위해 평화, 인성교육, 인문학적 소양 교육 등을 내실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지털·AI 소양 함양 교육이 강화된다.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을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와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으로 구성되는 교육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정보 관련 내용으로 학교장 개설 과목으로 추가 편성할 수 있으며 실과 교과를 포함하여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하여 34시간 이상 시수 확보를 권장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기술가정 교과군이 기술가정/정보 교과군으로 편성되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기술 분야 과목을 신설하여 가르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름 단순화되어 표현된 그림 자료(참쌤스쿨 비주얼 씽킹 자료)를 이용해 이번에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내용이며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자료를 정리하면서 많은 것이 보다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변화의 시작점에서 미래 사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고민을 볼 수 있었고, 우리 시대의 교육이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디를 향해 가려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기대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보다 관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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