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한 월요일, 날씨도 꾸리꾸리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출근해서 그런지 월요병은 없겠네요. 하지만 날씨처럼 기분은 꾸리꾸리합니다. 그 와중에도 자전거 출근은 했네요. 사실 자전거 출근은 월요일이죠. 가장 도로 정체가 심하고 대중교통 안에서 사람들의 짜증이 넘칠 때 혼자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밀려 있는 차들을 추월하며 갈 때의 그 쾌감은 극심한 월요병을 도 극복하게 해줍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 인터뷰를 한다죠. 배신이 화두가 되겠네요. 진실에 대한 기본값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지. 언제부터 배신을 느끼셨고 의심의 씨앗을 심으셨을지 궁금합니다. 할머니의 삶도 운동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윤 당선자 역시 삶의 맘ㅎ은 부분을 운동가로 살아왔습니다. 나같은 중생의 눈에는 두 분이 지금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르..

토요일 출근. 오랜만의 일이네요. 요새 교과서 출판사 편집자들은 좀 바쁘게 보냅니다. 초등 3~4학년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이 기존에는 국정교과서 체제에서 이번에는 검정 교과서로 바뀌었거든요. 아마도 2022년 3학년학생부터 새로운 검정 교과서 체계에서 수업을 받게 될겁니다. 전 이번 검정 교과서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기존에 해오고 있던 인공지능 교과서의 막바지 작업을 위해 주말 출근을 했습니다. 이미 회사 곳곳에는 여러 집필진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필회의를 하고 있네요. 교과서 개발이라는 것이 토론과 회의가 비일비재한 건데 이럴 때 하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대면 회의나 미팅이 어려워졌죠. 회사는 화상회의 시스템도 고려해보았지만 대부분의 집필진들은 그런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어 결국 진행되지 못한것같습니다. ..

우리 회사는 주택가 한복판에 있습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넓다란 주차장은 간혹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죠. 게다가 건물 한켠에는 공부방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화장실이라도 오갈 때면 한바탕 시끌벅적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별로 오가지 않는 별관 계단쯤에서는 초딩 두세명이 열심히 핸드폰 게임을 하며 폭 빠져있는 걸 여러번 보았고, 아이들이 없을 때면 여지없이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최근에는 새끼고양이 소리도 났는데... 회사 내에도 캣맘이 있는지 구석진 곳에는 고양이 밥이 놓일 때가 많아요. 이런거 보면 참 시골같은 분위기같죠. 여기 오래 다닌 사람들도 어떨 때 보면 시골사람 같을 때가 있어요. 뭔가 느긋하고, 때로는 느리고, 사람좋은 웃음을 실실 흘리면서도 누..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한번씩 꾸는 꿈이 있죠. 다시 군에 재입대 되는 꿈입니다. 끔찍한 신병 시절을 다시 겪게 되면서 까마득한 어린 병사들에게 갈굼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신병들이 이제는 나보다 선임병이 되어 날 따뜻하게 대해주기도 합니다. 가끔 그리운 선임병들이 면회하러 오거나 하사관이 되어 돌아와 절 위로해주면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리운 사람들을 그렇게 만났던 거죠. 물론 이런 꿈을 이제 다시 꾸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다시 군대에 끌려갈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딱 예비군 시절까지 군대 꿈을 꾸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가끔 딸아이 아기 시절 꿈을 꿉니다. 어젯밤엔 5살 딸아이를 숲속 캠핑장에서 잃어버렸다가 찾는 꿈을 꾸는데, 아이가 얼마..

동네 담장에 심어져 있던 장미넝쿨은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옛사람들은 철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고 곡식을 거두는 걸로 일상의 즐거움을 삼았다는데 지금도 이런 삶의 풍경은 좋아 보이네요. 한창 도시화에 따른 급속한 개발의 과정에서는 거리에 이렇게 꽃이 많이 있기 힘들었죠. 물론 대부분이 단독주택이었던 시절에는 저마다 작은 마당이 있어 거기에 꽃나무가 심어져 있기도 했고 어디서 날아왔을 민들레가 콘크리트 사이에서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도시 조경의 관점에서 거리 여기저기에서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잘 가꾸어진 도심 조경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버스나 자가용으로는 금방 지나가거나 보기 어려운 풍경이죠. 그래서 자전거 탄 풍경이 좋다는.....

많은 드라마나 영화 속 빌런들은 성장하는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려 합니다. 베트맨의 조커가 그랬고 이태원 클라쓰의 장회장도 그랬죠. 빌런은 주인공을 자신처럼 만들기 위해, 요즘말로 흑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압력, 회유와 협박을 가합니다. 주인공이 코너로 몰리고 좌절하며 절망에 몸부림칠수록 빌런은 이죽거립니다. "이거 봐. 너랑 나는 다르지 않아. 너도 나처럼 해. 그게 사는 길이야." 정의연 논란이 이런 거 같습니다. 물론 이 단체가 회계나 운영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걸 빌미로 마치 그 뒤에 거대한 사기극이 있는 것처럼 침소봉대하는 언론들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도깨비의 박중헌처럼 "파국"이겠구나 싶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이기심과 동일시하려는 조커의 악랄함..

어떤 이상적인 조직이든 조직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활동이 필요하고 그 활동에는 여러 비용이 들어갑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의 과정은 과연 후원회비의 용처만을 물고 늘어져야할 만한 사건인지 의문이 듭니다. 조국 사태 때의 그 위선자 프레임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면서 보수 언론이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한축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결국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게 이끈 단체를 흠집내고 상처내기 위한 것이죠. 그것도 후원금 출처에 대한 먼지털이식 기법으로 말입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위안부 사건에 대한 해결 방법(일본 정부의 정식 사과와 배상)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정의기억연대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한단계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

날씨는 맑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초미세먼지는 나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가 보드 타러 나간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가 기초적인 수준의 보드를 배웠네요. 네. 그냥 발로 밀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게 쉬운 게 아닙니다. 보드가 수평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좌우로 힘을 기울임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중심잡는 게 좀 어려운 일이죠. 아무튼 지금 딸아이 영상 정도의 수준은 가능하게 되어 무척 기쁘네요. 이거 뭐, 보여줄 수도 없고. 암튼 재밌네요.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보드라니... 딸 아니었으면 생각도 못했겠죠. 요새 아파트 아이들 사이에서 갑자기 보드 붐이 일어나는 바람에 아이 어린이날 선물로 롱 보드가 낙점되었고, 좀 이른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었는..
- Total
- Today
- Yesterday
- 사진
- 별별이야기
- 생각코딩
- 교과서
- 두컴
- 민서
- 지리산
- 따릉이
- 자출기
- 자전거여행
- 백두대간
- 교육
- 자전거 출퇴근
- 전국일주
- 영화
- 아기
- 제주도
- 민주주의
- 육아
- 자전거출근
- 자전거
- 지리산둘레길
- 여행
- 생코
- 촛불집회
- 인권
- 국가인권위원회
- 안양천
- 자전거 여행
- 한강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