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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장기 라이딩이었다. 아침은 좀 흐렸지만 예보에 따르면 약간 더울 거라고도 했다. 바람은 초속 1m/s 정도로 약했다. 자전거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집을 중심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양평에서 집까지 달렸고, 서울과 과천을 잠실을 잇는 하트 코스도 달렸다. 이제 경인 아라뱃길로 인천 앞바다까지 달렸으니, 서울의 동쪽과 서쪽, 남쪽에 대한 자전거 투어는 어느 정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남은 건 북쪽인데 파주 임진각까지 간다면 동서남북을 모두 뚫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침 9시, 집을 나섰다. 이제 자전거를 탈 때 트랭글GPS구글 운동 기록(My Track)을 켜는 것이 또 하나의 작업이다. 트랭글GPS는 앱 구동이 늦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등산이나 걷기 코스 등도 살필 수 있어 좋다. 또 비교적 거리나 속도 측정이 정확하다. 구글 운동 기록 어플은 최근에 깔았는데, 꽤 단순하게 작동하는 맛에 쓴다. 그러나 정확한 운동 기록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GPS조작은 트랭글보다 정확해 보이지만 운동 기록에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집을 나와 안양천까지는 경인로를 달려야 한다. 차들을 옆에 두고 달리는 것도 많이 익숙해졌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고척교에서 안양천으로 내려서 자전거길을 달렸다. 생각보다 선선하고 바람도 별로 없는데다 아직은 사람이 적어서 달리기가 수월하다. 차도와 비교하면 천국의 길이 따로 없다. 



ⓒ구상나무

▲ 오금교 근처에서 첫 컷 



개봉동 집에서 서해 갑문까지 왕복 76km정도다. 편도 약 38km인데, 아마 안양천 합수부에서부터는 30km정도일 거다. 따라서 인천 서해 갑문까지만 간다면 그렇게 무리한 일정이 아니지만 왕복 75km정도라면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도 피곤함은 각오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고 나온 터라 중간에 쉬면서 김밥 3개(1000원짜리)를 먹고, 잔치국수 한 번 먹으면서 갔는데도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트랭글에 나온 평균 속도는 22km. 약간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 자전거 덕분이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 김포 갑문에서


김포 갑문까지는 일전에도 한번 다녀온 길이기도 하고, 또 익숙한 안양천과 한강 자전거길이라 수월했다. 도로 상태 역시 좋은 편이다. 아침 일찍(?) 나와서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서는 수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포 갑문 앞에는 자판기와 화장실, 벤치 등이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인증 부스가 있어 거기서 인증 도장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아라뱃길 자전거길에서는 여러 행사도 펼쳐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여행객들도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자전거는 서툴기 때문이다. 간혹 2인승 자전거에 꼬마 아이를 태운 아빠를 보기도 하는데 위험천만하다. 뒤의 아이는 손잡이를 잡는 것 외에 어느 안전장치도 없는데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2인승 자전거에 아이와 함께 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시천교 아래


아라뱃길을 만들게 한 주요하천은 원래 굴포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굴포천이 자주 범람하면서 홍수 피해가 컸고, 그로 인해 막대한 돈을 들여 방수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정부 주도하에 대운하 작업으로 바뀌었고 막대한 세금을 들인 대공사가 착수된 것이다.[각주:1] 중국과 서울을 바로 잇겠다는 대운하로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열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라뱃길에서 화물선이 오가는 것을 보는 것은 하늘이 별따기다. 이로 인해 관련 하역 시설과 배후 부지들을 운영하는 데도 숨이 가빠보인다. 지난 달에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해 아라뱃길을 이용을 위한 정책추진단도 발족했지만, 당초의 운하 취지가 어색하기만 하다. 아라뱃길이 언제쯤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날도 여러 대의 요트들만이 서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달 30일부터는 수상레저보트도 운영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하지만 운하로서의 본래적 기능(화물의 운송)을 볼 수는 없었다. 최근 경인 운하에서 하는 행사들 역시 레저형 보트나 유람형 보트의 운영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과연 이게 그렇게 입바르게 선전했던 그 운하인지 의문이다. 



▲ 인천 서해 갑문 지점


▲ 아라 서해 갑문에서


▲ 인천 정서진 앞에서


▲ 정서진에서 본 서해


▲ 멀리 보이는 건물은 경인 아라뱃길 터미널


▲ 정서진 아라 자전거길 출발점이자 도착점


인천 서해 갑문까지 도착했다고 해서 아라 자전거길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서해 갑문에서 약 3km 더 이동해야 아라뱃길 자전거의 출발점이 나온다. '정서진'에 위치한 아라 자전거길의 출발점에는 이땡땡 대통령의 기념비도 있다. 서해 갑문에서 나오면 발견할 수 있는 주변 식당들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해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있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전거 의류나 장비들을 파는 대형 쇼핑점들도 입점해 있다. 가격을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자전거 관련 장비나 용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정서진에 가면 식당 등 편의시설이 없다. 정서진에서 약간 이동해 아라여객터미널로 가면 있을텐데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식당이나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에는 서해 갑문 근처 식당들이 좋다. 


또 서해까지 이동하는 동안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에서도 먹거리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중간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곳에서도 편의점이 있어서 음식물을 판매하고 있을 듯하다. 게다가 마침 내가 갔을 때는 다양한 문화 축제가 한창이라서 포장마차들이 즐비했다. 다만 국밥 한 그릇이 7천원, 잔치국수를 5천원이나 받고 있으니 되도록이면 그냥 참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사다 먹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겠다. 








큰지도보기

정서진광장 / -

주소
인천 서구 오류동
전화
설명
-






  1. 굴포천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하폭이 작아 통수(統水) 능력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하천은 한강으로 유량을 신속히 배출하지 못하고 특히 홍수시 굴포천 유역에 침수 피해를 주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착공된 것이 굴포천 방수로사업이다. 즉 하천의 유량을 황해로 직접 방수하기 위한 유로 건설을 뜻한다. 그 후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사업은 경인운하 착공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굴포천 [堀浦川, Gulpocheo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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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순간이 그립다. 양 옆으로는 곧게 뻗은 참나무들이 적당하게 나 있는 숲의 오솔길, 숲의 향을 온전히 맡을 수 있는 그 길을 걷던 순간 말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숲과 나라는 인간은 온전히 하나되는 합일의 경험에 다가선다. 경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계조차 서로 다른 종의 경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그 순간 숲에 들어온 낯선 동물의 하나다.


                                                                                       ⓒ강대진(eowls@eowls.net)


지리산을 비롯해 남도의 여러 산을 돌아다니고, 백두대간에 도전한다고 꼬박 열흘 동안 지리산부터 덕유산까지 걸을 때도 그런 순간은 매번 찾아왔다. 어쩌면 이제는 잃어버린 시간이 된 것일까? 산, 숲을 떠나온지 너무 오래됐다. 숲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 책 “숲에서 우주를 보다”라는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생물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이 숲 속 오두막에서 생활하면서 숲의 생태계에 대한 관찰과 그 속에 담긴 생물학적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 낸 책이다. 숲이 가지는 생태적 환경의 조화,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태고적 신비, 그로부터 수만년 동안 진행되 온 진화의 오묘함 등을 쉽고 아름다운 문체로 담았다. 이 책에 담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내 좁은 시야를 다시 한 번 넓혀주었다.


작가는 한 겨울의 추위를 맨 몸으로 도전해 보면서 박새가 겨울을 나는 방법과 그러기 위해 발달할 수 있었던 신체의 비밀들을 비교해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극심한 추위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다고 서술했다. 이 책에는 이처럼 동물만이 아니라 다양한 식물 생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끼, 꽃, 풀, 나무들은 동물들과 함께 공존한다. 나무 하나가 쓰러져 죽으면 그 죽은 나무 주위로 더 많은 풀과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싹튼다. 곰팡이부터 도롱뇽까지 수많은 무척추 동물들이 썩어가는 줄기 속과 밑에서 번식한다.

그래서 숲의 건강함은 고사목의 밀도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죽은 나무들이 숲을 살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억지로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지만 숲의 자연스러운 경쟁과 협력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연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일궈낸 위대한 작품은 여럿 있지만 그 중에 여기서는 ‘반딧불이’에 대해 소개해 본다.


어둠의 장막이 하늘을 완전히 덮었다. 하지만 만다라[각주:1]를 떠나려고 일어선 찰나 숲이 빛으로 가득 찼다. 반딧불이들은 땅 위 60~90센티미터 높이에 머물기 때문에, 선 채로 내려다보면 바다에 빛나는 부표가 가득 떠 있는 것처럼 지면이 울렁거린다.(생략) 이 비교는 공정하지 못하다. 아기를 현자(賢者)와 비교하는 셈이니 말이다. 우리의 손전등은 기껏해야 200년 전에 발명되었으며 화석 에너지와 화학적 에너지가 풍부한 시대에 발전했다. 사람들은 전구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 연료가 무한한데 왜 쓸데없는 수고를 들이겠는가? 이에 반해 반딧불의 설계는 수백만 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반딧불이는 늘 에너지가 부족했기에, 채굴된 화학 물질이 아니라 자신의 식량을 연료로 사용하며 낭비가 거의 없는 전구를 만들어냈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말이 또한 얼마나 인간중심적인 말인지 되새겨 보기도 하였다. 작가는 숲에 버려진 골프공 하나를 치울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골프공이 가진 인간적 환경의 특성,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인지, 인간과 자연은 전지구적 관점에서 하나의 자연을 이루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그 골프공도 자연의 일부로 보아야 하는지 등등 생각이 뻗어나간 자리에서는 또다른 건강한 싹이 움트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처음 든 충동은 골프공을 치워서 만다라의 ‘순수함’을 회복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충동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골프공을 치워도 만다라가 산업 부산물로부터 완전히 깨끗해지는 않는다. 산, 황, 수은, 유기 오염 물질이 끊임없이 비에 섞여 내리기 때문이다. 만다라에 있는 모든 생물의 몸 속에는 바깥 세상의 분자 골프공이 흩뿌려져 있다. 나 또한 옷에서 떨어진 섬유 가닥, 외부의 세균, 숨으로  내쉰 외부 분자 혼자 따위를 만다라에 더했다. 심지어 만다라 생물들의 유전 부호에도 산업의 낙인이 찍혔다. 날아다니는 곤충, 특히 사람 가까이에 살던 조상의 후손들에게는 많은 살충제에 대한 내성 유전자가 들어 있다. 따라서 골프공을 치우는 것은 인간의 이 모든 인공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게 하여 인간과 분리된 ‘순수한’ 존재라는 환상을 유지할 뿐이다.

순수의 충동은 심층적인 두 번째 차원에서 무너질 것이다. 인간의 인공물은 자연에 묻은 얼룩이 아니다. 이런 시각은 인간과 나머지 생명 공동체를 갈라 놓는다. 골프공은 똑똑하고 놀기 좋아하는 아프리카 영장류의 마음이 물질로 구현된 것이다. 이 영장류는 신체적·정신적 솜씨를 겨루는 놀이를 고안하는 일을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놀이가 펼쳐지는 무대는 이 영장류가 떠나온,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갈망하는 사바나를 꼼꼼하게 재구성한 복사판이다. 똑똑한 영장류는 이 세계에 속한다. 영장류의 생산물도 이 세계 속할 것이다. 이 유능한 영장류가 자신의 세계를 통제하는 데 능숙해지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긴다. 이를테면 지금껏 보지 못한 화학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데, 그중 일부는 생명체에 유독하다. 대다수 영장류는 이러한 역효과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영장류는 자신의 종이 세상에 미친 영향을 굳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아직까진 비교적 멀쩡해 보이는 곳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도 그런 영장류 중 하나다. 따라서 골프공이 숲에 떨어진 것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은 골프공과 골프장, 골프객, 이 모두를 낳은 인류 문화를 욕한다.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인류를 증오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인류는 전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인류의 창의성과 놀이 본능 또한 사랑해야 한다. 인간의 인공물이 남아 있다고 해서 자연이 아름답지 않거나 일관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는 덜 탐욕스럽게 덜 어지르고 덜 낭비하고 덜 근시안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책임감을 자기 혐오로 바꾸지는 말자. 우리의 가장 큰 실패는 세상에 대한 연민을 품지 못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    


세상에 대한 연민을 품는 것, 그것은 아프리카 영장류인 나를 비롯한 인간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한 걸음 더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인간을 향한 연민으로 나아간다. 나아가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독자에게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이 가진 힘이다. 숲을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닌 숲 속에 있는 나를 상상하게 한다. 오롯이 숲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나와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 사이로 들리는 바람소리, 새소리를 상상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감으로 가슴이 떨릴 때 스스로 살아있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은 죽음을 풀어내는 자연의 순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도에서 독수리가 멸종 위기로 몰리면서 일어난 일이다. 들판이나 숲에서 죽어간 동물들을 1차적으로 분해하고 해체하는 독수리들은 다른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위장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들은 썩어가는 사체에서도 영양분을 흡수하고 열량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독수리들이 멸종 위기로 몰리자 가축이나 야생동물들이 들판에서 그대로 썩어가야 했고, 이로 인해 파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감염된 들개들이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한 질병과 광견병이 인도 사회를 괴롭혔다. 또한 독수리의 멸종은 '풍장'을 전통으로 여기는 인도의 파르시 공동체에도 위기를 가져왔다. 인도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독수리의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비슷한 예는 북미에서도 나타났다. 숲을 복원하고 사슴을 숲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사슴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숲이 오히려 망가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결국 늑대를 넣어 숲의 균형을 유지한 예도 나온다(관련 기사).[각주:2] 하나의 숲이 온전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천년 간 이어져 온 질서가 필요하다.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복원은 수천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유기화학적 공산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진화의 신비는 이런 자연의 질서 앞에는 한낱 어린 아이의 손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연민을 바탕으로 자연 앞에 더 겸손해야겠다.

조만간 아이와 함께 봄이 움트고 있는 작은 숲을 찾아가 보아야겠다. 아이가 보는 숲이 내가 보는 숲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좀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

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출판사
에이도스 | 2014-06-2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2013년 교양과학 부문 미국 최고의 화제작2013년 미국 국립...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숲을 '만다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온갖 자연만물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곳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2. 기사가 인용한 논문: William J. Ripple et. al., Status and Ecological Effects of the World’s Largest Carnivores, Science 10 January 2014: Vol. 343 no. 6167 DOI: 10.1126/science.124148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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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공주, 인어 아가씨는 있는데, 왜 인어 아저씨는 없을까? 우리의 상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생긴다. 이번 ‘산해경’ 강의는 우리의 상상력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그리고 동양의 신화가 서양의 신화와 다른 가치와 철학으로 우리에게 어떤 상상의 문을 열어 주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괴수 이야기부터 ‘산해경’에 영향을 받은 뛰어난 문인들과 그 작품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치면 총 630개의 상품이 나온다. 반면 ‘산해경’을 검색해 보면 67개의 상품만 소개된다.[각주:1] 거의 10배의 차이다. 아마 판매량으로 보면 그 이상일 것이다. 사람들 사이 인식의 차이도 그만큼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산해경’이 동양의 지리와 신화를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도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나 자신도 제대로 몰랐다. 대학의 고전문학에서는 ‘산해경’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각주:2] 물론 국어국문학과에서 중국의 신화를 학문적으로 배우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산해경’ 곳곳에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또 국문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도 ‘산해경’에 대한 공부는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산해경 속 기이한 동물들(출처: 대기원시보)


‘산해경’은 이미지가 귀하던 시절, 이미지가 담긴 글과 상상 속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현실 저 너머 세상을 보게 해 주었다. 현실에 갇혀 자신의 눈 앞의 세상만 볼 수 있던 사람들의 시야를 우주 저 너머로 열어준 것이다. 나아가 자연과 인간, 자연과 우주의 관계에 대해 다른 고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지평을 넓혔다. 이는 비단 옛사람들에게만 준 영향이 아니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어렸을 적에 본 ‘산해경’에 큰 충격을 받고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 우리나라의 황지우 시인 역시 ‘산해경’을 읽고, ‘산경’[각주:3]이라는 시를 지었다. 황지우는 ‘산경’이라는 글을 통해 1980년대 암울한 시대 상황을 ‘산해경’의 서술 방식으로 비판했다.


‘산해경’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다양하게 변화 발전할 것이다. 수천년을 이어온 이야기가 가진 힘은 강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여러 변종으로 바뀌며 발전해왔듯이 ‘산해경’도 앞으로 그 이야기의 힘으로 더 많은 상상력의 세계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거나 읽을 예정이라면 ‘산해경’ 역시 함께 읽어 동양과 서양의 신화를 비교해 볼만하겠다.




산해경

저자
예태일, 전발평 지음
출판사
안티쿠스 | 2008-04-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출간취지 이제 고전은 그 원전의 텍스트를 연구하고 해석하는 대상...
가격비교


  1. 2015년 3월 19일 검색 기준 [본문으로]
  2. 어쩌면 수업에서 언급하거나 다루었을텐데 오래전 일이라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본문으로]
  3. http://blog.daum.net/oksun3363/8704394 사이트에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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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톨스토이처럼 쉽게 풀어 줄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톨스토이를 접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그의 단편들을 안데르센 동화집처럼 보았던 적이 있다. 물론 안데르센과 톨스토이는 너무나도 다른 작가였지만, 그 둘은 우리집 세계아동문학전집에서 함께 살았던 식구였다.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등의 단편은 어린 나에게도 다른 동화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바보 이반’. 세 형제 중에 바보로 놀림 받던 이반이 결국 왕국의 공주님과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 이상하게 생긴 악마가 바보 이반에게 붙들려 있는 이상한 그림이 여전히 머릿속에 아련하다. 하지만, 우직하고 성실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빛날 수 있는가를 보여 준 단편이었다. 


톨스토이를 다시 만난 것은 대학 1학년 때다. 아마도 현대문학 시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때 읽어야 할 책 중 하나가 ‘부활’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부활’에서 온전히 기억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것보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보았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더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이제 잊혀진 톨스토이를 인문학 강연에서 다시 만났다. ‘플라톤 아카데미 TV’의 여덟 번째 인문학 강의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석영중 교수)’이다. 강연은 주로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서 작가 톨스토이를 살펴보고 있다. 작품은 톨스토이의 생을 설명하기 위한 소품에 불과하지만 작품을 읽지 않아도 강연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 레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꽤 수명이 길었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일이 있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죽음을 기억하는 것’을 이야기했다. ‘죽음’을 기억할 때 순간순간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고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죽음을 깊이 고민할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죽음이 곧 성장의 발판인 것이다. 톨스토이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곧 성장하는 삶이었다. 몰입을 통해 자아를 해방 시키는 것, 그래서 세상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은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에서도 언급되는 이야기이다. 매 순간순간 삶의 의미를 집중하고 발견하여 자아를 세우고 세상을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인간은 성장하고 그 성장이 곧 기쁨이며 행복이 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부활',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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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1살 빌리는 영국 북부의 탄광촌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대대로 광부로 일해 왔고, 형 역시 광부이다. 하지만 광부들은 광산을 폐업하고자 하는 정부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으며 경찰들과 대립하면서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빌리를 체육관에 보내 권투를 배우게 하지만 정작 빌리는 발레를 하는 모습에 빠져들고 만다. 우연히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빌리는 점차 발레만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발레 선생님 윌킨슨 부인은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로열 발레단 학교에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빌리가 발레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과 아버지는 남자는 발레가 아니라 권투나 축구를 해야 한다며 체육관 출입을 금지시키고, 더 이상 50펜스의 강습비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빌리 안에 숨겨져 있던 재능은 감출 수가 없었다. 성탄절날 빌리가 자신의 친구 마이클에게 체육관에서 춤을 가르쳐 주고 있는 모습을 아버지가 보게 된다. 여기서 빌리는 아버지 앞에서 자신 안에 숨겨둔 춤에 대한 열정과 끼를 마음껏 펼친다. 아버지는 비로소 빌리에게 있는 재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비겁자의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빌리의 오디션 비용을 벌기 위해 일터로 향한다. 이런 아버지를 말리던 형 토니 역시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빌리를 돕기 위해 나선다.

빌리는 그렇게 주위의 도움과 가족의 희망을 안고 로얄 발레단 학교의 오디션을 본다. 그리고 기다리던 합격 통지서를 받아 학교에 입학한다. 그 와중에 파업은 노동조합의 패배로 끝나고 아버지를 비롯한 노동자들은 다시 광산으로 향한다.

시간이 흘러 빌리는 국립발레단의 공연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날아오른다. 첫 무대에서 아버지와 형, 친구 마이클도 참석해 그의 뜻깊은 첫 주연 공연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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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몸짓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 말을 사용하기 전에는 손짓, 몸짓, 표정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이런 행동 점차 신에게 기원하는 수단으로, 축제 자리에서 흥을 돋우는 수단으로, 전쟁과 사냥을 준비하기 위한 단련의 수단으로 발전한다. 이처럼 무용은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임과 호흡의 강약, 신체의 움직임을 표현 기교로 사용한다.

심미 표현 활동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체험을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경험은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경험해 보지 못한 예술적 창의력과 감상 능력을 높여준다.


심사위원: 춤을 추면 어떠니?

빌리: 춤을 추면 그냥 기분이 좋아요. 모든 걸 잊게 되요. 다 사라져버려요. 내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 붙어 변해 한 마리 새가 된 것 같아요. 전기처럼…








영화에서 빌리가 처음 발레에 빠진 것은 엄마의 피아노로 익힌 리듬감과 체육관에서 본 발레 동작의 역동성에 있다. 빌리는 발레 음악에 맞추어 자신도 모르게 복싱 경기 중 춤을 추었고 그 때문에 처음 링에 올라온 친구에게 한방 맞고 쓰러지면서 스스로 복싱에 재능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의 이런 경험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버지나 형과의 갈등 상황에서도 그는 언어로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춤으로 혼자 승화시킨다. 발레 학교의 오디션에서도 그는 춤을 배우게 된 계기나 춤 추는 이유 등에 대해 제대로 된 표현을 못해 관객을 답답하게 하지만, 그것은 실상 아직 어린 나이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적 본능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신 춤 출때의 기분에 대해 그는 ‘자신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표현이었지만, 그가 추는 춤만큼 제대로 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혜리 영화 평론가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아역배우의 깜직한 춤 솜씨보다 강한 힘으로 관객을 잡아끄는 것은 예술의 품에 안긴 어린 영혼의 멈칫거림. 아직 그의 피를 요동치게 하는 기운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빌리의 가슴은 리듬이 그를 들어 올릴 때마다 성취나 정복의 쾌감이 아닌 자아 소멸의 해방감에 수줍게 떨린다.”(원문 가기)


② 편견에 대한 거부

스포츠에서의 양성평등은 기존의 편견이나 고정관념과의 싸움이었다.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에서 보듯 전통적인 스포츠에서 여성의 참여는 배제되거나 터부시되었다. 이는 사회현상의 다양성과 진보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성별에 따른 우위적 사고가 오늘날의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복싱만 하더라도 올림픽에서 여성 종목이 정식을 채택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부터였다. 하지만 반대로 리듬체조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등 여성성이 강조되는 스포츠에서는 남성의 참여가 배제되는 현상도 있다.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인간의 성적 행동에 대한 오래된 통념적인 가치나 사고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남성의 가치를 보존하고 표출하기 위하여 강하거나 거친 스포츠를, 여성은 여성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포츠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영화 속에서는 동성애와 만나면서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는 동성 친구 마이클을 보면서 빌리는 자연스럽게 그런 가치나 취향을 존중하고 자신이 발레를 좋아하는 것 역시 그저 취향과 가치일 뿐이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성차별은 정형화된 사회의 가치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을 말하며 이를 깨는 과정은 그런 정형화된 가치관에 대해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아빠: 발레?

빌리: 발레가 어때서요?

<중략>

아빠: 그래, 할머니한테는 그렇지 여자들에겐, 사내들은 아냐. 사내들은 축구나 권투나, 레슬링을 하는 거야. 빌어먹을 발레는 안 해.

<중략>

빌리: 호모나 하는 게 아니에요, 아빠. 발레 무용수는 운동선수만큼 단단하다고요. 웨인 슬립을 보세요. 그 사람도 발레 무용수잖아요. 













③ 발레에 대하여

발레의 동작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원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게, 우아하게 표현해야 한다. 둘째, 신체 라인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움직임 요소를 음악에 맞추어 표현해야 한다. 셋째, 상체와 하체의 연결과 얼굴 표정이나 손끝의 모양까지 조화롭게 표현해야 한다. 넷째, 무중력의 환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발끝으로 서는 동작, 도약, 회전, 점프 등의 기술을 표현할 때에도 공중에 떠 있는 듯하게 표현해야 한다. 



윌킨스 부인: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지. 움직이지 말고. 어디 좀 볼까? 뒤꿈치 빼고, 엉덩이 내리고, 좋아. 다리 선이 곧군. 굴곡도 좋고. 다리를 밖으로 돌려봐. 좋아.








영화 속에서 빌리가 윌킨스 선생님과 부둣가에서 듣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였고, 빌리가 성인이 되어 첫 주연 공연에 나선 것도 ‘백조의 호수’였다. ‘백조의 호수’는 19세기 유럽의 발레가 쇠퇴하면서 러시아에서 발레가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당시 토슈즈의 발전으로 높은 도약과 빠른 회전이 가능해졌으며 치마(튀뤼)는 더욱 짧아지게 되었다. 이 시기를 ‘고전주의 발레’라고 하며 대표적인 작품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인도의 무희’ 등이 있다.


◎발레의 기본 동작 익히기

고전 발레는 발의 표현을 상반신의 표현보다 중시하여 걷고, 뛰고, 회전하는 스텝 동작의 패턴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 다리와 팔 동작: 발레의 발 포지션은 제1, 2, 3, 4, 5번 동작으로 나뉘어지며, 팔 동작에는 앙바, 앙아방, 알라스꽁드, 앙오가 있다. 보통 팔과 다리의 동작을 분리하여 연습한 후 팔과 다리를 같이 연결하여 동작을 실시한다.



▲ 다리 동작


▲ 팔 동작


- 바 동작: 바에서의 연습은 동작의 평형을 유지하고 완전한 신체를 조절하기 위해 필요하다.


▲ 발끝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밀었다 돌아오는 동작이다.


▲ 무릎을 굽히는 동작으로, 허벅지와 관련 된 근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이다.



▲ 허리를 곧게 펴고 힘을 뺀 상태에서 시선 은 팔 움직임과 같이 한다.


작품 감상- 백조의 호수 |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발레 음악 중의 하나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오늘날 음악 자체만으로도 널리 연주되는 발레 음악의 백미이다. ‘백조의 호수’는 발레리나가 한 무대에서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 주어야 한다. 2막 호숫가 전경에서 지그프리트를 만난 백조가 공포에 떠는 몸짓, 점차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아다지오를 펼치다가 3막에서는 지그프리트를 유혹하는 오딜로 일순간에 변신해야 한다. 


3. 수업 활용 방안          

 - 발레에서 남성 무용수를 ‘발레리노’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발레리노에 대해 조사해 보자.

 - 유튜브 등을 통해 ‘백조의 호수’를 감상해 보고, 그 느낌을 정리해 보자.

- 영화 ‘밀리언달레 베이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양성평등의 문제를 찾아내고 ‘빌리 엘리어트’와 비교해 보자.


참고문헌

 - 중학교 체육 교과서, 정철수 외, 금성출판사, 2013.

 - 스포츠 영화 속에 나타난 양성평등의 교육적 의미 탐구, 이기천,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2006

 - 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씨네21, 2007

 - 사진: 네이버, 금성출판사 / - 동영상: 다음





빌리 엘리어트 (2001)

Billy Elliot 
9.4
감독
스티븐 달드리
출연
제이미 벨, 진 헤이우드, 제이미 드레이븐, 게리 루이스, 스튜어트 웰스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영국, 프랑스 | 109 분 | 200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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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명박의 자서전이 국회 자원외교 특위가 열리는 시기에 발간됐다. 그리고 한 달 후 이명박 이후 나라 재정이 어떻게 거덜 나고 국민의 생활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담은 ‘MB의 비용’이 출가됐다. 절묘하게도 둘은 책의 판형이나 두께가 비슷하고 표지의 바탕색이 모두 흰색에다 가운데에 이미지를 넣는 것까지 같다. 당연히 뒤에 나온 책이 앞에 나온 책을 타깃으로 삼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놓은 서점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우문(愚問)이지만 우리는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MB의 비용

저자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엮음), 유종일, 강병구, 고기영, 김신동 지음
출판사
알마 | 2015-02-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16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정교하게 추산한 MB정부가 허공에 ...
가격비교




나란히 놓여 있는 "대통령의 시간"과 "MB의 비용"(출처 한겨레)


MB의 자서전이 나왔을 때 JTBC의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파이프는 파이프라 아니다’라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그것을 비판했다. 진솔한 회고록이 아닌 자화자찬, 자기변명만 들어있다는 지적이다. 손석희는 여기서 조지 오엘의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점을 밝힐 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명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MB의 자서전에 있어야 하는 데 없는 것, 그것은 성찰(省察)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가톨릭에서는 ‘고해 성사 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자세히 생각하는 일’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하였다. 즉, 자기 성찰이 없는 자서전은 사기꾼의 자기 자랑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유튜브 강연 “임진왜란, 과거를 징계하여 훗날을 대비하다(한명기 교수)”는 서해 류성룡의 “징비록”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징비록"은 참혹한 임진왜란이 있기 전부터 임진왜란의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여기서 ‘징비(懲毖)’는 “시경(詩經)”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로, 쓰라린 반성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이 책에는 참혹하고 부끄러움을 넘어 치욕스럽기까지 한 기록들이 낱낱이 담겨 있다. 물론 강연의 많은 부분이 영화 “명량”의 영향 때문인지[각주:1]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또 그 덕분에 더 재미있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는 상황이다. 참혹한 사건 앞에서 벌써부터 조롱을 일삼는 모리배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고, 진상규명위는 후안무치한 정치가들에 의해 표류하고 있다.


사실 세월호는 4월 16일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전부터 쌍용차 사태로 인해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용산 사태에서는 여러 명의 목숨이 무리한 경찰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아마도 세월호는 세상의 애꿎은 목숨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없었던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비극적인 결과, 혹은 그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게 “징비록”의 통렬한 반성의 기록은 더욱 의미있다.


강연 말미, 한명기 교수는 “징비록”이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일본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일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징비록”에서 밝힌 문제점에 대한 개혁 의지는 흐지부지 되던 시점이었다. 이는 우리 스스로 반성과 통찰이 없이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세월호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쩌면 여전히 가라앉을 위험에 처한 세월호 배 한쪽 구석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서 평형수를 채우고, 불안한 콘테이너 박스들의 결박을 더 단단히 해야 한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더욱 책임감 있게 운항할 수 있도록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


강연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재차 강조하면서 마무리된다.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 속에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우리만의 문화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있었다. 한국 사회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면서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지혜를 통해 이 엄혹한 세태를 슬기롭게 뚫고 가야할 것이다.




  1. 이 강연을 할 때, 영화 <명량>이 천만 관객을 넘어서고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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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관점에서 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으로 본격적인 강연은 시작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원효의 화엄사상, 또는 화쟁론이다. 개시개비(皆是皆非)와 화쟁론은 그 강연의 핵심이다. ‘개시개비(皆是皆非)’, 즉 ‘모두 옳고 모두 그르다’는 자칫 양비론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는 세상의 진리는 한정되어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사례를 들었다. 장님들이 만져서 파악하는 코끼리는 모두 옳지만 모두 그르다. 진실은 맞지만 그 진실의 일부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무릇 지도자는 갈등을 화해하고 중재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과 미국의 예를 들면서 지도자라면 반대하는 국민이든 찬성하는 국민이든 모두가 국가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일을 진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은 불필요한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사진출처: 이투데이)


갈등을 에너지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할 일은 대화이다. 갈등은 모두가 입을 열어 자기 이야기에만 열정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제 모두가 입을 닫고 귀를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의 관점에서 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에 대해 답한다.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 발가락이 아프면 발가락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생각과 마음이 발가락에 머문다. 귀가 아프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음이 흔들린다. 이처럼 몸의 중심이 아픈 곳이듯이 세상의 중심은 바로 아픈 곳,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세상의 중심을 향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수많은 실제 사례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강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가장 먼저 접한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이자 내게는 최고의 강연으로 손꼽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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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유튜브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다. 주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 보통은 책을 보는데,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책을 들고 읽는 게 민폐가 되는 경우도 있고, 사실상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 올라온 교육, 과학, 인문학 관련 강연이나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은 조성택 교수의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 '어떻게 살 것인가? -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를 우연히 케이블TV에서 접했는데, 이를 유튜브에서 다시 들었던 것이 내가 유튜브에 빠진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플라톤 아카데미 TV의 여러 강연들을 들어 보았다. 


강연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주로 나오는 강연을 듣는다. 따로 PPT를 활용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인문학 강연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다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보기 시작했다. ‘총, 균, 쇠’의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프로그램[각주:1]으로 시작됐다. 이전의 인문학 강연은 그냥 듣기만 하고 화면은 볼 필요가 없었던데 비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특히 외국 다큐멘터리는 영어가 많이 나와 자막을 반드시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책을 들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최근에는 교육 다큐멘터리인 EBS의 '학교란 무엇인가 10부작'을 보고 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이러한 학습(?)은 책에 비해 집중도는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단시간에 꽤 많은 정보들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다큐와 인문학 강연, 교육 프로그램을 접했다. 그럼에도 너무나 많이 흘려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에 이제부터 그런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나의 느낌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이 내 안의 철학으로 성장하고 내 삶을 밝혀줄 것이라 생각된다. 기록은 기억을 돕고, 그 기억은 가혹한 세상을 향해 나서는 내 자신의 인간적인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본 동영상


  1.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올려 놓아 따로 링크를 달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총균쇠'만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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