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기 전, 택배로 받은 공간박스와 선반을 이용해 문쪽에 있는 내 옆의 책상을 장식해 보았다. 물론 문을 통해 들어오는 다른 이들의 직접적인 시선을 피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공간박스는 G마켓에서 6,800원에 2개짜리 두셋트를 샀고, 선반은 13,700원에 80cm짜리 3개 한셋트를 샀는데, 선반의 폭이 공간박스와 많이 차이나는 것이 좀 흠이다. 그러나 그런 흠을 줄줄이 늘어서 있는 화분들이 가려주고 있다. 사진 속 화분들은 여러 직원들의 것이며 내 것은 3개에 불과하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자비를 들여 공간을 꾸민다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가 자문해 보지만, 그렇다고 하루의 1/3이상을 보내는 내 공간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제 더이..
1. 매번 광고 메일만 날아오던 네이버 쪽지로 반가운 내용이 도착했다. 20대 학생이 보내온 쪽지인데, 얼마전 TV 인간극장에서 상영한 '그 가을의 뜨락'편을 보고 보내온 쪽지였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홍영녀 할머니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내용을 보고 홍할머니가 쓴 책을 보고 싶던 차에 내 블로그에 올라온 글(홍영녀 할머니의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을 보고 쪽지를 보낸 것이다. 나 역시 그 책을 어렵게 구했고, 책을 보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할머니의 인생과 철학에 큰 감동을 받았던 터라 흔쾌히 책을 빌려주기로 했다. 책을 빌려주겠다는 답장을 보내자 얼마후 다시 쪽지가 왔고, 자신이 이 책을 찾는 이유를 정리해 보내주었다. "어제 새벽에 잠이 안와서 티비를 켜놓고 있었는데, 마침 방송을 ..
떡볶이 by eunduk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참고 인내하여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화적 상상력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떡볶이와 오뎅을 먹는 걸로 서민에게 다가선다는 것도 역시 상징일 뿐이겠다.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가진 분이 그런 상징을 하는 데는 그만큼 민심의 이반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떡볶이집 아줌마야 대통령이 왔다가니 좋아하겠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쇼임을 잘 안다. 정책과 내용으로 서민정책을 내놓아야 할 판인데, 용산 참사 가족에게는 구속을 남발하고, 노동자 서민의 지갑을 털어내기 위해 증세하고, 각종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며, 최저임금은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올리면서 무..
오후 6시, 당신에게는 어떤 시간인가? 이 시간이 오면 업무를 마무리 짓고 퇴근을 준비한다. 부서 배치와 업무 분담에 따른 행운인지 다른 직원에 비해 일거리가 확 줄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약간의 잔업과 야근을 하는 것에 비해 거의 매번 제시간에 퇴근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야 정시 퇴근, 이른바 칼퇴근을 하지만, 실상 OECD평균 최장노동시간의 기록을 보유한 한국인들에게 정시퇴근은 직장인의 꿈이 된지 오래다. 물론 매번 늦게 끝나는 건 아니라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야근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무엇(동호회나 학원 등)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퇴근 후 직장 동료들이나 업무 관계자와의 잦은 술자리도 회사원들의 자기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2007년에 다니던 직장도 야..
회사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미국의 어린이 과학책이 눈에 띄더군요. 실장님과 교과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책을 보여주면서 우리도 교과서를 이렇게 만든다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것과 교과서 편집자들도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담은 책을 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죠. 천편일률적이고 보수적이며 재미없는 교과서를 탈피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함께 독특하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들을 책에 담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말이죠. 지금 소개하는 책은 미국의 'KLUTZ'라는 출판사의 어린이 과학도서입니다. 이 책은 최소한 책이 보고 읽는 것만을 넘어 만지고 느끼고 직접 경험해 볼 수 ..
엄마는 노심초사한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엄마는 자녀의 노예다. 아니다. 한국 사회의 자녀들은 엄마의 노리개이다. 정반대되는 두 개의 명제가 어찌됐든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는 통용될 수 있는 논리다. 다시 말해 이것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모순이다. 엄마와 자녀가 맺고 있는 관계의 모습(형식)이야 어떻든 그 내용은 지구 어디나 같다. ‘모정’, 단 두음절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순수할 것만 같은 ‘모정’이라는 말도 정작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게 두터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근의 ‘알파맘 VS 베타맘’ 논쟁도 그런 엄마들이 가진 모정의 형식을 두고 나타난 말이다. 우리 사회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가지고 있는 최대 관심이 ‘교육’인지 아니면 ‘성적’인지 헷갈리고, 욕심과 욕망을 ..
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만 골라서 말하라면, 그것은 매일매일 자전거로 여행하는 기분이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편하게 여행하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예외다. 하지만, 여행의 난관과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출퇴근만큼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는 그리 흔치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내 출퇴근 길은 항상 똑같다. 개봉동집-개봉사거리-구일역-구로역-신도림역-영등포역-여의도-마포대교-마포역-공덕역-회사. 매번 같은 길을 달리지만, 어제처럼 자전거가 말썽을 부리는 일이 있다해도 한번쯤 거치는 사소한 불운으로 여길만큼 여유도 생겼다. 마포대교는 그 여행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곳이다. 저녁에는 저 63빌딩에 비치는 노을이 무척 아름답다. 지금은 여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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