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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공덕시장 초입에서 바라본 롯데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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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간이 되지 못한다 해도 괴물은 되지 말자. 맞다, 그런 말이 있다. 아무리 지금 상황이 고달프고 벼랑끝으로 몰린다 해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성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인간성을 지킬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다달을 때면 어떻게 바뀔까. 이에 대해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소설에서 그의 상상력을 펼쳤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어버린단는 설정 자체부터 파격이다. 작가는 왜 사람들의 눈을 갑자기 멀게 했을까. 그리고 이런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그의 이야기는? 여기에는 인간성에 대한 깊은 관심이 담겨있다. 시각을 잃어버린 인간은 감각과 본능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리가 말하는 인간성을 하나씩 하나씩 잃어갔다. 그리고 유일하게 시력을 가진 안과의사의 아내만이 이를 목격하며, 괴로워한다. 만일 내가, 그리고 당신이 그 도시에서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상상할 수 있을까. 도시는 점차 인간성을 잃어가고 사람들은 하나둘 동물과 다름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다. 유일하게 눈 뜬 사람으로서 눈먼 사람들의 안내자이며 보호자로서 자처할 수 있는가. 눈앞에서 뻔히 벌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해 유일하게 저항할 수 있다면 살인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인간성은 무엇인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인간의 존엄성의 가치는 어떻게 매김할 것이며,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이런 문제을 던져주는 문제작이다. 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당신만이 눈을 뜨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참혹한 상황을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그리고 다시 돌아와,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지금의 세상.. 그래 지금 현실을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야만과 폭력의 현장에서 지금 당신은 눈먼자가 아닌가? 아니 당신이 지금 그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에요."이다. 당신은 눈뜬 사람인가, 눈먼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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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 때의 일이다. 간만에 동료 직원들과 함께 식당에 들렸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식당이다. 주로 고기를 파는 집이지만 점심 때는 근처 셀러리맨들을 대상으로 점심 영업도 하는 집이다. 내가 근무하는 곳이 대형 빌딩들이 밀집되어 있고, 사무직원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라서 점심 때면 쏟아져나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만큼 식당들도 점심 반짝하는 시간 무척이나 번잡하고 소란스럽다. 그나마 우리 회사가 점심 시간이 30분 늦는 터라 식당의 막바지 손님들이긴 하지만 인기있는 식당들은 꼭 줄을 서야 한다.

우리가 간 식당은 워낙에 큰 식당이라 그런지 줄을 설 일은 없다. 게닥 한바탕 손님들이 쓸고 지나가서인지 상당히 어수선하고 먼저 다녀간 손님들의 음식냄새가 진동을 한다. 우리도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는 찰나 건너편 식탁에서 나즈막하지만 압력이 느껴지는 말이 들렸다.

"일 처음 해봐요?"
"……"
"이런 일 처음해 보냐구요!"

크지는 않았지만 찍어 누르는 듯한 말이다. 손님들을 의식하여 크게 내지는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식탁에서는 아주 분명하고 또박또박 그 압박이 느껴지는 울림이 있었다. 씹던 밥알들이 고스란히 목구멍을 건드리는 걸 느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그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노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5000~6000원짜리 밥을 먹으면서도 10년째 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값싼 중국산 식재료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밤늦게까지 식당일을 하는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의 저임금도 한몫하고 있다.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나 권한은 법의 한계 바깥에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이 노동을 하며 겪는 모욕과 수치심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최저임금은 고작 시급 110원 인상됐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더 착취해 그보다 잘 사는 사람들의 안락을 유지하겠다는 몰염치가 내재되어 있다.

서민을 위한다면서 정책은 그 반대로 가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가난은 수치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 세상을 정상으로 봐야 할까.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지 않고 모욕을 견뎌야 하는 노동은 언제까지 용인되어야 하나.

다시는 그 식당에 가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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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기 전, 택배로 받은 공간박스와 선반을 이용해 문쪽에 있는 내 옆의 책상을 장식해 보았다. 물론 문을 통해 들어오는 다른 이들의 직접적인 시선을 피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공간박스는 G마켓에서 6,800원에 2개짜리 두셋트를 샀고, 선반은 13,700원에 80cm짜리 3개 한셋트를 샀는데, 선반의 폭이 공간박스와 많이 차이나는 것이 좀 흠이다. 그러나 그런 흠을 줄줄이 늘어서 있는 화분들이 가려주고 있다. 사진 속 화분들은 여러 직원들의 것이며 내 것은 3개에 불과하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자비를 들여 공간을 꾸민다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가 자문해 보지만, 그렇다고 하루의 1/3이상을 보내는 내 공간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제 더이상 이 공간에 사사로이 물건을 들이거나 치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화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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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번 광고 메일만 날아오던 네이버 쪽지로 반가운 내용이 도착했다. 20대 학생이 보내온 쪽지인데, 얼마전 TV 인간극장에서 상영한 '그 가을의 뜨락'편을 보고 보내온 쪽지였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홍영녀 할머니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내용을 보고 홍할머니가 쓴 책을 보고 싶던 차에 내 블로그에 올라온 글(홍영녀 할머니의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을 보고 쪽지를 보낸 것이다. 나 역시 그 책을 어렵게 구했고, 책을 보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할머니의 인생과 철학에 큰 감동을 받았던 터라 흔쾌히 책을 빌려주기로 했다.

책을 빌려주겠다는 답장을 보내자 얼마후 다시 쪽지가 왔고, 자신이 이 책을 찾는 이유를 정리해 보내주었다.

"어제 새벽에 잠이 안와서 티비를 켜놓고 있었는데, 마침 방송을 하더라구요. 할머님의 일기가 몇편 소개됐는데, 다 헤아릴 순 없어도 23살인 저도 가슴이 찡하면서 할머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저에게도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제 한권의 책을 여행 보내야 할 것 같다.


2.
예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하는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아주 저렴한 가격(1만~2만원)으로 국내여행을 다녀온 일이 있다. 최근에도 계속해서 보내오는 홍보 이메일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건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다가 6월 16일부터 시작된 '구석구석 모니터링 요원 모집' 이벤트가 눈에 띄었다. 월간지 편집 경력이며, 여행사 홍보 경력, 구석구석찾아가기 이벤트 참여 후기 및 사진찍기가 취미라는 말까지 넣어 응모했는데, 오늘 아침에 합격했다는 통보 메일이 도착했다.

2. 모니터링 활동요원 혜택
 ㅇ  모니터링비 : 1회당 8만원
 ㅇ 기본여행경비 : 4만5천원 (공무원 여비규정에 의거)
 ㅇ 교통비 (거주지역에서 관광지 지역간 이동 교통비 : 영수증에 의거 실비 정산
     - 단 시내교통비는 별도 지급하지 않음)
 ㅇ 관광지 입장료 1만원 초과 시 : 영수증에 의거 실비 정산
 
* 지급 기준 : 모니터링 사업 종료 후 최종결과물 확인 후10일 이내 지급

3. 모니터링 요원 미션
 ㅇ 기 간 : 7.5 - 7. 25 (기간 중 2회)
 ㅇ 활동방법 : 여행경로를 따라 지정된 양식에 의거, 관광객 맞이 환경 각 부문을 현장점검하고 여행경험을 평가
 ㅇ 결과물 제출 : 모니터링 점검표 및 여행일지(공사 제공), 현장 사진 15매 이상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어느정도의 수입도 생긴다. 후기 작성의 부담이 있지만,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모니터링 활동은 2회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이번주 토요일 모니터링 교육이 있다니 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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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따라 트위터를 개설했다(http://twitter.com/eowls). 만들고 보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친구들끼리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같이할 친구가 없다면 이거야 말로 군중 속 고독의 하나다.

누구 같이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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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떡볶이 by eundu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참고 인내하여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화적 상상력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떡볶이와 오뎅을 먹는 걸로 서민에게 다가선다는 것도 역시 상징일 뿐이겠다.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가진 분이 그런 상징을 하는 데는 그만큼 민심의 이반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떡볶이집 아줌마야 대통령이 왔다가니 좋아하겠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쇼임을 잘 안다. 정책과 내용으로 서민정책을 내놓아야 할 판인데, 용산 참사 가족에게는 구속을 남발하고, 노동자 서민의 지갑을 털어내기 위해 증세하고, 각종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며, 최저임금은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올리면서 무슨 서민 대통령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모르겠다. 앞으로 남은 재직기간 동안 내내 떡볶이와 오뎅만 먹는다면 그 정성만으로도 당신 서민인거 인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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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당신에게는 어떤 시간인가?

이 시간이 오면 업무를 마무리 짓고 퇴근을 준비한다. 부서 배치와 업무 분담에 따른 행운인지 다른 직원에 비해 일거리가 확 줄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약간의 잔업과 야근을 하는 것에 비해 거의 매번 제시간에 퇴근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야 정시 퇴근, 이른바 칼퇴근을 하지만, 실상 OECD평균 최장노동시간의 기록을 보유한 한국인들에게 정시퇴근은 직장인의 꿈이 된지 오래다. 물론 매번 늦게 끝나는 건 아니라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야근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무엇(동호회나 학원 등)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퇴근 후 직장 동료들이나 업무 관계자와의 잦은 술자리도 회사원들의 자기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2007년에 다니던 직장도 야근이 별로 없어서 못 하던 수영을 배웠던 기억이 참 좋아서, 이번에도 무엇을 해 볼까 고민하던 차에 회사 내에 농구 동호회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매주 목요일 업무 끝나고 근처 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모임을 가진다. 모임 시간은 대게 9시 전에 끝나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간단히 맥주 한 잔 정도 한다.




보통 동호회 모임은 이렇게 진행된다. 실내 체육관에 도착하면, 동호회 총무가 준비한 초코파이와 생수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물론 따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는 사람도 있다. 체육관에 들어온 사람들은 먼저 몸을 풀고, 개인 연습을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총무가 사람들을 모아 적당히 나누어 반코트 게임을 시작한다. 항상 4:4로 나누어 게임을 하며, 한번 꾸려진 팀으로 계속 상대팀을 바꿔가면서 진행한다. 시간이 되면 5:5나 6:6 풀코트 게임도 진행한다.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서, 내 나이는 상위 10%에 속하지만 실력은 하위 10%에 속한다. 이러다 보니 참 민망할 때도 많고, 어색할 때도 있다. 게다가 정작 교과서편집부에 소속된 동호회원이 없고 대부분 본관의 지원부서 직원들이 많다 보니 관계맺기도 쉽지 않다. 물론 애초부터 관계맺기가 아닌 몸 관리 차원에서 등록한 거라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업무로서 가까운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만큼 교과서 편집부 사람들은 업무에 바쁘다는 실증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모임이 끝나고 맥주 한잔씩 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총무의 적극적인 제안도 있었지만, 약 두 달여 가까운 기간 동안 서로 몸을 부딪치고 땀을 흘린 사이라 그런지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시간이 더 지나 다시 나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가 오면, 나 역시 동호회에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 전까지 신나게 농구를 즐기고 싶다. 슛성공률 4할대를 노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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