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나는 참 오랜만에 그 정답을 되새길 수 있었다. 제주도의 해녀할머니들을 그린 다큐멘터리였다. 평생 물질로 살아 온 여든 된 해녀할머니에게 물었다. "스킨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면 더 많은 수확을 하실 텐데요?" "그걸로 하면 한 사람이 100명 하는 일을 할 수 있지." "그런데 왜 안 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 김규항 블로그 에서 집으로 올라오는길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때 조카의 느닷없는 질문. "하이패스가 뭐에요?" "응, 단말기를 설치하면 톨게이트를 그냥 통과하면서 자동으로 돈이 나가는 거지." "그럼 그거 설치하면 편리한 거 아니에요?" "편리하겠지." "그럼 왜 설치 안하셨어요?" "글쎄, 편리하면 좋은 걸까?" 잠시후 ..
만일 경제학이라는 것이 국민소득이라든가 성장률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언제까지고 넘어서지 못한 채, 빈곤 좌절 소외 절망 등과 범죄 현실도피 스트레스 혼잡 그리고 정신의 죽음과 같은 현실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러한 경제학을 페기하고 새로운 경제학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 E.F. 슈마허, 중에서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빈곤과 가난, 삶의 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그렇다, 용산의 참사가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흔아홉개를 가진 자들이 백(100)을 채우기 위해 하나를 가진 사람의 몫을 뺏으려 들 때, 국가는 하나를 가진 사람을 보호하고 그들의 가난이나 빈곤,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그들은 어엿히 서울 한복판에서 가게를 운영하..
여럿의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 황석영 소설 중에서 아프다, 많이 아프다. 아프다는 의식마저 타들어간다. 차갑던 가슴마저 타들어간다. 목이 마르다. 시원하게 쏟아붓던 그 물대포도 이 불의 신 앞에 엎드렸다. 누구냐, 이 목숨들에 불을 붙인 게… 생때같은 목숨들이 불에 타 죽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 불에 타 죽는 거라고 하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소식만 들어도 아프고 가슴이 타들어가건만, 그렇게 죽어갔던 이들은 얼마나…… 경찰과 시민을 싸우게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가 있고, 그들을 죽게 만든 제도가 있다. 그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그 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이런 처참한 일..
MB법안, 당신의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막으며, 주머니마저 탈탈 털어버릴 법안이다. 이거 안다고 떡하나 더 생기는 것도 아니겠지만, 우리 이웃과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움직여 보자. (왜 공익광고도 있지 않나.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바꾼다는) 쟁점이 되는 MB악법이라는 것들이 방송법이니 집시법, 국정원법과 금산분리법 등등이 있다. 이 법안들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알자. 이 정부 들어서 공부할 거 참 많아졌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더 건강해 질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똑똑하고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부터 강풀, 최규석, 손문상, 김용민 등 13명의 유명 만화가들이 MB악법 반대 릴레이 카툰을 시작했다. 무한펌질에 무한복사 무한배포가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명치가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 꾹 눌러오는 통증이 숨을 쉬는 것도 힘들다. 나아가 배 전체적인 복통을 수반하니 이건 속수무책이다. 병원에 가야했다. 정초부터 병원이라니 씁쓸하다. 병원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소파에 널부러지 숨쉬기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치고 달려간다. 내가 어제 먹은 건 삼겹살, 오늘 아침에는 딸기만 먹고 출근했지. 딸기가 상한 걸까? 아니면 돼지고기의 문제였나? 술은 요며칠 동안 한두잔 마신 게 전부, 술 때문일리는 없고, 혹시 지병에 의한 무언가 알 수 없는 심각한 불치병??? 아냐아냐, 요새 너무 열심히 운동을 해서 무리가 간 건 아닐까? 무슨 소리, 운동 열심히 해서 무리가 가면 근육에 무리가 가지 배는 왜 아파? 그래, 그건 그렇지...
소멸 -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류은희.조현천 옮김/현암사 친애하는 토마스 베른하르트 씨에게 얼마전에 당신의 소설 을 보았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당신의 소설 의 이야기 줄거리는 이러했다. 주인공 ‘나(프란츠 요셉 무라우)’는 여동생 결혼식을 다녀온 다음다음날(그러니까 이틀 후) 뜻밖에 가족(부모님과 형)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장례식에 참석한 후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모두 종교단체에 기부하고 생을 마감한다. 당신 소설의 이야기는 이게 전부다. 내 글만 보면 어떤 이는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그런 오해도 살만하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장장 500쪽에 걸쳐 서술되고 있다. 그것도 단 두 문장으로 말이다. 1부 '전보'가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사진을 보면..
인간은 옆을 향해서 살지만 잡초는 늘 위를 향해 살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잡초는 없는 것이다. 동물이든 새든 곤충이든, 혹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든,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어느 것이나 더 나아지려는 의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모든 것은 있는 힘을 다 쏟고 있다. 향상심이 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 - 이나가키 히데히로, 중에서 찬 바람을 가르며 안양천을 내달리다 이대 병원 근처에서 줄줄이 늘어선 거대한 굴뚝들을 보았다. 아마도 난방용으로 보이는데, 특히 겨울에 눈에 잘 띄는 것은 굴뚝에서 나오는 저 연기 때문이다. 안양천 변에는 어김없이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억새들이 굴뚝마저 가릴만큼 무성하다.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땅속에서 에너지를 끌어들여 스스로를 뜨겁게 하는 식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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